한라인재개발원에서 탄생 100주년 기념식
숱한 시련 속 오뚝이처럼 일어선 도전정신 기려
창업주 정신 받들어 한라그룹 새 미래 다짐
| 정인영 한라그룹 창업 회장(사진=한라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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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라그룹이 ‘한국 재계의 부도옹(不倒翁)’으로 불린 고(故) 운곡(雲谷) 정인영 창업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재도약의 의지를 다졌다.
한라그룹은 경기 용인시 기흥 내에 있는 한라인재개발원 운곡관에서 정몽원 한라그룹회장, 홍석화
한라홀딩스(060980) 사장, 이석민
한라(014790) 사장, 탁일환
만도(204320)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인영 창업 회장의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1920년 5월 6일생인 정인영 창업 회장은 대한민국 중공업 발전의 초석을 놓은 ‘파이어니어(Pioneer)’로 평가받고 있다고 그룹 측은 강조했다. 실제 격동의 20세기를 지내며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정인영 창업 회장은 ‘한국 재계의 부도옹’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는 1989년 뇌졸중으로 쓰러졌지만,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 사업을 진두지휘해 이같은 별명을 얻었다. 숱한 시련에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재기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불굴의 의지와 열정을 가진 한국 기업가 정신을 대표한다.
|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7일 정인영 한라그룹 창업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한라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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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재계서열 12위까지 올랐던 한라그룹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부침을 겪었다. 정인영 창업 회장은 그룹을 살리기 위해 1999년 모태 기업인 만도기계를 매각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 끝에 한라그룹을 되살린 그는 2006년 7월 20일 별세했다. 그룹을 물려받은 정몽원 회장은 절치부심한 끝에 2008년 만도기계(현 만도)를 다시 품에 안았다.
정몽원 회장은 “창업 회장님은 불굴의 정신과 패기로 거침없이 꿈을 실현한 선구자였다”며 “불확실성이 큰 역동의 시대에 ‘파이어니어 정인영’의 삶에서 용기를 얻어 새로운 한라그룹의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 운곡관 전경(사진=한라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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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기념식이 열린 운곡관은 정인영 창업 회장의 호(號)인 운곡(구름 속 깊은 계곡)에서 따왔으며 새로 개선해 열었다. 한라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탓에 정인영 창업 회장의 100주년 기념식을 애초 계획과 달리 소규모로 진행했다. 정인영 창업 회장의 신념인 ‘꿈꾸는 자만이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를 주제로 영상 감상, 기념 평전과 웹툰 소개, 운곡관 리뉴얼 오프닝 기념식 순으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