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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틀렸지만 지금은 맞다..잡스 유산 뒤로하는 애플의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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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기자I 2019.06.04 14:44:23

애플 WWDC에서 아이패드에 멀티태스킹 도입 공식화
18년된 혁신 상징 아이튠즈는 사실상 해체 수순 밟아

팀 쿡 애플 CEO가 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 2019 기조연설에서 등장하며 청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애플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새로운 성장과 정체 사이 기로에 선 애플이 ‘아이패드 재정의’와 ‘아이튠즈 해체’를 선택했다.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의 유산을 뒤로 하고 던진 승부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매키너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애플의 개발자 대회인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 2019’에서 애플은 아이패드 전용 운영체제(OS) ‘아이패드OS’를 선보였다. 또 아이튠즈 내에서 제공하던 각종 서비스를 별도의 앱으로 독립시키는 조치도 발표했다.

아이패드의 재정의..멀티태스킹 도입

아이패드OS 시연 예시. 애플 제공
아이패드는 그 동안 스마트폰(아이폰) 중심의 운영체제인 iOS를 사용해왔다. 상대적으로 큰 화면에도 불구하고 아이폰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사용 환경을 보인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후 아이패드의 화면은 계속 커졌고, 그만큼 활용도도 다양해졌다. 12인치대 크기의 아이패드프로 제품은 기존 노트북 제품 수준까지 확대됐다. 스타일러스펜인 애플펜슬을 이용하면서 태블릿과 노트북 사이 경계는 더 모호해졌다. 애플은 결국 이런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과정에서 애플은 아이패드OS에 여러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을 도입했다. 창업자 잡스가 언제나 ‘도입하지 않는다’고 했던 것을 결국 애플 생태계에 들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잡스의 흔적과 유훈이 또 하나 사라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모바일 기기에서도 이제 성능이 PC 못지 않게 높아지면서 멀티태스킹에 무리가 없다”며 “잡스 생전 당시 성능으로는 멀티태스킹이 무리라고 판단할 수 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애플은 또 PC 제품인 맥 시리즈용 운영체제인 맥OS 최신버전 ‘카탈리나’에도 맥북 등에서 아이패드 화면과 연동해 작업을 이어갈 수 있는 기능도 역시 시연해보였다. 태블릿 제품군인 아이패드 시리즈의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조치다.

애플 PC 맥북과 태블릿 아이패드를 연동해가며 사용하는 모습 예시. 애플 제공
18년 역사 아이튠즈의 퇴장..각각 개별 앱으로 독립

아이튠즈의 해체 발표 역시 의미가 상당하다. 아이튠즈는 18년간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애플 생태계를 관통하는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며 혁신의 상징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처음에는 작게 시작한 각각의 서비스가 점차 커지면서 아이튠즈 플랫폼도 비대해졌고, 그만큼 구동 속도가 느려지고 사용에 불편함을 주거나 제약을 가하는 상황이 늘어났다.

애플은 결국 앱스토어, 애플뮤직 등을 독립시키고 애플워치 관리 기능을 별도 앱으로 분리하는 등 점차 아이튠즈의 역할을 축소해왔고, 이번에 아예 내부 주요 콘텐츠 제공 기능을 독립시키며 사실상 폐지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오랜 기간동안, 애플 이용자들은 아이튠즈가 낡았다며 불평해왔으며 특히 인터넷을 통한 음원 스트리밍에 대해 이야기해왔다”며 “애플이 새로운 맥OS와 함께 아이튠즈를 세개의 별도 앱으로 나눠 버렸다”고 전했다.

애플은 또 전문가용 데스크톱PC 제품인 맥프로 신제품의 디자인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 2013년 원통형 디자인을 적용한 이래 별도 변화를 주지 않다가, 이번에 6년만의 신제품 공개와 함께 둥근 모서리의 사각형 모양과 메탈 소재 느낌을 살리는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2011년 가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내놓은 디자인에 오랜만에 변화를 주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팀 쿡 애플 CEO가 WWDC 2019에서 맥프로와 레티나 6K 프로디스플레이XDR 신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애플 제공
이밖에 WWDC에서는 개발자 대상 콘퍼런스 답게 새로운 iOS인 iOS 13 버전을 비롯해 증강현실(AR), 가상현실(AR)을 애플 생태계에서 보다 쉽게 구현할 수 있는 개발도구와 앱 개발 도구인 스위프트UI, 그래픽 디자인 도구인 X코드,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을 돕는 코어ML·크리에이트ML 등도 소개했다. 여름을 맞아 애플워치의 새로운 스트랩(시계줄)도 역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수석부사장이 WWDC 2019에서 iOS 13 버전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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