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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보 두다멜 "음악은 아름다움…마법이자 치유죠"

장병호 기자I 2019.03.15 16:45:49

''LA필하모닉 100주년 기념 페스티벌''로 내한
3일간 말러 교향곡·존 윌리엄스 영화음악 선보여
"사회가 불안할 때 예술이 사람을 화합시켜야"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구스타도 두다멜 음악감독이 15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마스트미디어).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음악은 우리가 갖고 있는 것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음악으로 느낀 마법 같은 순간들을 함께 나누고 싶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38)이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LA필하모닉)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두다멜 음악감독이 이끄는 LA필하모닉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개최하는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00주년 기념 페스티벌’로 국내 관객과 만난다.

15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들과 만난 두다멜은 “서울에 다시 오게 돼 기쁘고 영광이다”라며 “한국은 음악을 사랑하는 따뜻한 관객들이 있고 음악을 이끌어갈 영재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게 내게 특별한 나라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두다멜은 베네수엘라의 대표적인 음악 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의 수혜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았다. 빈민가 출신인 그는 엘 시스테마를 통해 음악의 꿈을 키웠고 19세에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맡으며 명성을 쌓았다. 2009년부터 LA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을 맡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으며 엘 시스테마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멘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지휘자로 오케스트라를 지휘를 하는 순간은 물론 오케스트라 공연을 감상하는 모든 순간마다 마법을 경험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할 때는 어릴 적 고향 마을에서 음표와 싸우며 음악의 꿈을 키우던 때로 돌아간다”며 “어려운 곳에서 교향곡을 연주하는 아이들을 보면 음악의 마법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도 강조했다. 최근 정세 불안 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대해 우려를 표한 두다멜은 “사회가 불안할 때 예술가는 사람들을 예술로 사람들을 화합시키고 결속시켜야 한다”며 “예술은 사람들의 분노와 불안을 치유하는 다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15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가진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00주년 기념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사이먼 우즈 LA필하모닉 CEO, 구스타모 두다멜 음악감독,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 김용관 마스트미디어 대표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마스트미디어).


이번 공연은 두다멜의 LA필하모닉 음악감독 취임 1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두다멜은 “LA필하모닉은 유니크한 정신과 함께 기술적·예술적으로도 뛰어난 오케스트라다”라며 “지난 10년간 함께 우리만의 개성을 만들어왔다”고 그간의 음악활동을 평가했다.

또한 그는 “LA필하모닉의 색깔은 루틴한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찾아나서는 것”이라며 ”지역 사회에 대한 책임도 함께 지면서 이뤄온 지난 10년의 업적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이 생소한 일반 관객과 클래식 마니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꾸민다. 1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여는 ‘구스타보 두다멜 &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여는 ‘LA 필하모닉 챔버뮤직 콘서트’는 클래식 마니아를 위한 공연으로,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갖는 ‘존 윌리엄스 영화음악 콘서트’는 일반 관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로 마련한다.

특히 16일 공연에서는 두다멜이 지난 2008년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당시 지휘했던 말러의 교향곡 1번을 다시 선보인다. 두다멜은 “말러의 교향곡 1번은 16세 때 처음 지휘한 곡이자 LA필하모닉 데뷔 무대에서도 지휘한 곡”이라며 “지휘를 할 때마다 음악의 새로움을 발견한 10대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내게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에너지를 느끼게 하는 곡이다”라고 말했다.

LA필하모닉은 미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1919년 창단했다. 오토 클렘페러, 주빈 메타,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앙드레 프레빈 등 유수의 지휘자들이 거쳐 간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다. 이번 공연은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와 2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3회에 걸친 페스티벌 형식으로 선보이게 됐다. 피아니스트 유자 왕과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가 협연자로 공연과 함께 한다.

마스트미디어의 김용관 대표는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가 한국에서 1회 공연만 하고 가는 것이 아쉬워서 2년간 LA필하모닉과 협의를 통해 이번처럼 페스티벌 형식의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며 “방한 인원도 119명의 오케스트라 멤버를 포함한 230여 명에 달할 정도의 대규모로 즐거운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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