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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링자산운용이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연 `글로벌 채권 시장 전망 및 하이일드 투자 전략 간담회`에서 나온 데이빗 미할릭(David Mihalick) 총괄대표는 “고정금리 상품인 하이일드 채권이 금리인상기에 성과를 내지 못한 적이 두 번 있었는데, 2000년에 기술 버블이 꺼질 때와 2008년 금융위기 때뿐”이라며 이같이 권유했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채권투자가 외면받기 마련이지만 하이일드 채권은 예외로 볼 측면이 있다고 했다. 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을 의미하고 이로써 기업 부도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기업의 채권을 주목하는 게 하이일드 채권 투자다. 기업의 부도율이 낮아지면, 그 기업의 채권을 제때 회수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그는 “당시 하이일드 채권이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거시 경제를 둘러싼 변수가 많았기 때문이지 단순히 채권의 특성 탓만은 아니었다”고 했다.
미할릭 대표는 “선순위 담보채권에 투자하는 것도 전략”이라며 “채권 발행 기업의 공장이나 설비, 주식 등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부도가 나더라도 회수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라고 했다. 이어 “이론적으로 담보권 채권은 스프레드(가산금리)는 무담보 채권 스프레드보다 낮아야 하는데, 최근 들어 둘의 폭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스프레드 차이가 좁혀진 이때 담보부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할 만하다”고 했다.
그는 “선진국 시장에서 보면, 하이일드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 부도를 내더라도 법정관리와 파산절차를 통해 채권을 회수하는 절차가 마련돼 있기 때문에 채권 회수율이 높은 편”이라며 “담보부 채권은 무담보 채권보다 회수율이 우수한 수준”이라고 했다.
미할릭 대표는 “최근 유럽의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자 대출 수요가 채권 발행으로 몰리고 있다”며 “이렇게 발행하는 하이일드 채권 가운데 담보부 채권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미국과 유럽의 투자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데 유럽에서 나오는 담보부 하이일드 채권을 주목하고 있다”며 “올해 유럽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