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 규제가 전 세계 환경 테마로 등장하면서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주변에서 전기차를 구입하겠다는 사람들이 종종 보일 정도다. 더구나 개인 재산을 구매하는 데 정부가 공짜로 돈을 보태주는 게 전기차다. 바로 전기차 보조금이다. 한국은 전기차 보조금이 후한 나라다. 대당 2000만원 정도를 보조금을 주는 특이한 국가다.
자동차 판매 세계 5위 메이커인 현대자동차그룹(기아차 포함)은 전기차 분야는 후발주자다. 기술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후발이라기 보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라고 할까. 전기차 보급이 가능하면 늦춰지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완벽한 수직 계열화를 이룩한 회사다.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철강부터 제조, 판매, 자동차금융(카드) 및 부품, 중고차 매입과 물류까지 수직으로 이어진다.자동차 한 대를 생산하고 팔면서 앞뒤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구조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래왔다.
결과적으로 현대차는 전기차 시대가 늦게 와야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충분한 기술력과 생산설비와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도 전기차 개발이나 공급에는 소극적이었다. 전기차 시대에 발맞추기 보다는 찔끔찔끔 눈치를 보면서 전기차를 투입하곤 했다. 그 결과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기존 내수 승용차 점유율(현재 약 75%)을 차지하지 못했다. 엮으로 해외 브랜드가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약진했다.
코나 일렉트릭의 가장 큰 장점은 한번 충전으로 주행거리가 400km를 넘어선다는 점이다. 물론 배터리 용량 옵션을 최대치로 선택해야 하지만 전기차의 짧은 주행거리 단점을 해결했다는 게 대박의 가장 큰 이유다. 가격 역시 메릿트가 확실하다. 기본형인
모던이 4650만원, 최고급형인 프리미엄이 4850만원이다. 2000만원대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 안짝에 살 수 있다.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400km 이상 주행거리를 만족시키고 가격까지 합리적인데 소비자가 마다할 리가 없다. 후속으로 코나 일렉트릭 시승기를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