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성(66)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후 열린 취임식에서 밝힌 말이다.
그는 ‘자유’와 ‘독립’에 대한 이야기를 일곱 차례 이상 강조하며, 4기 방통위의 최우선 임무는 방송의 정상화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국가와 사회의 잘못된 점을 알리고 고치는데, 권력의 부정과 비리를 고발하고 시시비비를 가리는데 앞장섰어야 할 공영방송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국민적 비판에 직면했다”면서 “첫째로, 자유롭고 독립적인 방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방송의 비정상을 언제까지 방치할수만은 없다”며 “위원회는 정상화를 위한 방송사 자율적인 노력을 촉진하고, 그 과정에 시민사회의 참여확대를 유도하는 등 방송 정상화의 촉진자이자 지원자로서의 구실을 충실히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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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은 없었다.
기자들은 그가 말하는 방송의 자유와 독립이 뭔지, 그가 비판의 대상으로 삼은 공영방송(KBS·MBC)의 문제점은 무엇으로 보는지, 방통위가 하겠다는 방송 정상화의 촉진자 역할은 뭔지 구체적으로 듣고 싶었지만 답변을 거부했다.
그저 “오늘은 질의응답을 받지 않겠다”, “(휴가 중인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달리)여름 휴가는 가지 않는다” 등의 언급만 했을 뿐이다.
한 출입기자가 “방송과 자유와 독립만 너무 강조하시는 것 아니냐”고 묻자, “다른 것도 이야기 했다”라고 답변하는데 그쳤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이 위원장이 취임 첫날 언론을 피한 것은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되면서 부담을 느낀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문재인 정부에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이 불발된 채 임명된 고위직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 이어 이효성 방통위원장까지 모두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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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 역시 취임사를 마무리하면서 직원들에게 진실한 소통을 강조한 터라 기자들의 답변을 외면하는 태도는 어색하기까지 했다.
그는 “현안을 둘러싼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게 방통위 업무의 핵심인데, 이 때 가장 필요한 게 우리들 사이에서, 관계기관과의 사이에서, 사업자들과의 사이에서, 사업자와 이용자와의 사이에서 자유롭고 진솔하고 성실한 소통”이라며 “소통으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합의를 도출하면 시간이 좀 걸릴지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더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이날 이효성 위원장이 출입기자들이자, 일부는 사업자(방송사)의 직원들이기도 한 기자들을 보는 눈빛이나 언급은 그가 말한 소통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