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은 한·러 수교 25주년을 맞아 러시아를 공식 방문한데 이어 핀란드를 방문해 사울리 니이니스퇴 대통령과 마리아 로헬라 국회의장 등을 만나 양국관계 발전 및 의회교류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정 의장은 5일 핀란드 수도 헬싱키 대통령 관저에서 사울리 니이니스퇴 대통령을 만나 양국 관계발전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핀란드가 전반적인 유럽경제침체 속에서도 강인한 ‘시수(Sisu) 정신’(하면 된다와 같은 의미)으로 정치적 안정, 경제사회적으로 창의와 혁신의 모범국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점은 우리에게도 큰 힘이 된다”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인권 등 인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두 나라가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나가자”고 말했다.
니이니스퇴 대통령은 “재무장관 시절 방문했던 한국은 세계 최빈국에서 경제대국으로 빠르게 성장함과 동시에 민주주의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국가”라며 “양국이 서로 도울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한 만큼 한국과 핀란드의 활발한 교류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정 의장은 양국간 방산분야 협력이 증대될 수 있도록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앞서 정 의장은 핀란드 의회외교위 회의실에서 로헬라 국회의장과 만나 양국간 의회 협력 등에 대해 논의를 가졌다. 정 의장은 “양국은 한때 외세의 침략과 지배로 고통 받았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았고 평화와 번영의 길을 함께 열고 있다”며 “양국이 창의와 혁신의 미래를 함께 열어간다면 두 나라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헬라 의장은 “양국간에 많은 상호교류가 있지만 이번에 정 의장께서 방문해주어 양국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밝힌 뒤 “그동안 핀란드는 유럽연합과의 관계에 집중해왔지만 앞으로는 아시아와도 경제·사회·문화의 교류에 힘쓸 계획”이라며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했다.
양 국회의장은 북극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항공협력에 대해서도 상호 이익을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 앞서 정 의장과 원혜영·한선교 의원은 핀란드 국회상임위인 미래위원회 관계자를 만나 핀란드 국회가 미래위원회라는 상임위를 통해 국가미래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을 청취했다. 또 국회사회보건위원회 관계자들로부터 지난 1990년부터 2012년까지 핀란드 자살률을 약 50% 감소(10만명당 1990년 30.2명→2012년 15.6명)시킬 수 있었던 경험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