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YMTC)가 반도체에 들어가는 미국산 램리서치 등의 부품을 중국산으로 대체하기 위해 중국 회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 지원을 받고 지난 2016년 설립된 YMTC는 ‘중국 반도체 굴기’의 희망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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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반도체 부품 국산화에 나서는 것은 미국의 제재 때문이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장비·부품 수출 규제에 따라 YMTC에 장비를 공급하던 램리서치 등은 중국에 대한 제품 수출 외에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중단했다. 한 소식통은 “부품 국산화에 실패한다면 유지·보수가 어려워지고 교체 부품이 부족해지면서 수율이 점차 감소할 수 있다”며 “YMTC의 존립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장비·부품뿐만 아니다. 로이터통신은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올해부터 감시카메라 제조업체로 새로운 반도체를 출하하고 있다”며 “일부 고객은 중국 업체들”이라고 전했다. 하이실리콘은 화웨이 외에 다화 테크놀로지, 하이비전 등 중국 감시카메라 업체들을 외부 고객으로 두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감시카메라용 칩 직접 생산의) 핵심은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피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라고 부연했다. 상황이 이렇자 미국의 중국 기술 폄훼에도 중국 반도체 굴기가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하원 청문회에서 “중국이 (최근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한)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칩을 대규모로 제조할 수 있다는 어떤 증거도 갖고 있지 않다”며 “중국이 미국을 해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지식재산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