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형 아파트 나올까…DL이앤씨, 트위스트 설계기술 특허

하지나 기자I 2021.11.24 15:58:01

원형 코어를 둘러싸는 형태로 평면 배치
포스트텐션 공법 도입…별도의 벽체·기둥 없어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DL이앤씨가 주거용 트위스트 설계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층마다 일정한 각도로 회전하며 건물을 쌓아 올리는 방식의 나선형 형상을 갖추는 설계기술이다.

최근 뉴욕, 두바이, 상하이 등 고층 건물이 즐비한 해외 대도시에는 기하학적인 외형의 트위스트 건축물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설계와 까다로운 시공관리 등으로 실제로 시공된 사례가 없었다.

특히 복잡한 평면구성은 트위스트 건물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를 위해 DL이앤씨는 건축물의 한 가운데에 원형의 코어(Core)를 계획하고 이를 둘러싸는 형태로 평면을 배치했다. 일반적으로 코어는 엘리베이터, 계단, 설비시설 등이 설치되는 공간으로 일반적으로 사각형 모양으로 만들어지는데, 사각형의 코어를 기준으로 외벽이 회전하면 평면이 틀어질 수 밖에 없다.

DL이앤씨는 원형 코어를 중심축으로 일정한 각도로 회전을 하기 때문에 모든 층의 평면을 동일하게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코어와 외부 기둥만으로 하중을 지지할 수 있도록 초고층 빌딩이나 교량,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사용되는 포스트텐션(Post-Tension) 공법을 도입했다. 이 공법은 코어에서 외곽 기둥까지 강연선을 설치해 바닥이나 천장을 지지하는 공법이다. 세대 내부에 하중을 지지하기 위한 별도의 벽체나 기둥을 만들 필요가 없다. DL이앤씨는 국내 최초로 초고층 아파트인 서울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에서 포스트텐션 공법을 구현해 성능과 기술력을 검증한 바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잘 만들어진 건축물의 외관은 그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하며 건물 자체의 위상을 높이 끌어올릴 수 있을 만큼 잠재가치가 높다”며 “서울 한강변이나 수도권 및 지방의 핵심입지에서는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트위스트 아파트를 조만간 만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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