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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들도 비판대열에 가세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국가가 국민 개인의 삶까지 ‘설계’하겠다는 것이냐, 그야말로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맹비난 했다. 홍준표 의원은 ‘포퓰리즘 증오정치의 발현’이라고 규정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조잡한 발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헛소리 총량제’부터 시작하자”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음식점 숫자 조절보다 소상공인이 원하는 ‘손실보상제의 현실화’가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이 후보는 전통시장을 방문해 과도한 음식점 창업에 따른 폐해를 막기 위한 음식점 허가 총량제 도입을 거론한 바 있다. 무분별한 음식점 창업을 그대로 두기보다 숫자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자살할 자유는 자유가 아니고, 불량 식품을 먹는 것이 자유가 아니고, 굶어 죽을 자유도 (자유가) 아니듯, 마구 식당을 열어 망하는 것도 자유가 아니다”라며 “철학적 논쟁이 필요한데 저는 (총량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국가에 의한 선량한 규제는 필요하다. 좋은 규제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의당도 이 후보 발언에 비판하고 나섰다. 오현주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뜩이나 코로나로 시름에 잠긴 자영업자들을 두고 음식점 총량제를 실시하겠다는 발언은 실업자가 되던가, 앉아서 죽으라는 얘기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오 대변인은 “지금 필요한 것은 음식점 총량제 같은 무공감, 무책임의 규제가 아니다”며 “대선후보라면 골목상권 활성화와 자영업자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이 후보의 발언은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에 대한 무공감, 무책임이 빚어낸 참극”이라며 “해당 발언은 철회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야권의 반발에도 음식점 규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고수했다. 다만 전날에 비해서는 한 발 물러선 모습도 보였다. 그는 이날 오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진행된 로보월드 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유와 방임은 구분해야 하고, 자유의 이름으로 위험 초래를 방임해선 안 된다. 고민해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먹는 장사는 망하지 않는다’는 속설 탓에 자영업에 뛰어들면서 정확하진 않지만 수만개 폐업이 생겨나고 있어 성남시장 때 고민을 잠깐 했었다는 말이고, 국가 정책으로 도입해 공론화하고 공약화해 시행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우리는 규제철폐가 만능이라는 자유 만능 잘못된 사고가 있다. 아무거나 선택해 망할 자유는 자유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동체는 공동체원들이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사회가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