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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부터 상도유치원 인근에는 동작구청, 경찰 등 공무원과 취재진이 몰려 혼잡한 상황이었다. 사고가 발생한 다세대주택 공사장과 상도유치원은 고지대에 위치해 멀리서도 처참한 모습이 그대로 보였다. 흙막이가 무너져 토사가 흘러져 내린 모습은 간밤의 위험했던 상황을 짐작케 했다. 주민들은 폴리스 라인 밖에 삼삼오오 모여 걱정스러운 눈길로 공사현장과 유치원 건물을 살폈다.
상도동에서 40년 넘게 살았다는 김모씨는 사고를 예감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흙을 쌓은 모양 등 공사를 시작할 때부터 많이 불안했다. 유치원 건물이 기울어 진 것은 옆에 다세대 주택공사 때문인 게 분명하다”며 “공사를 진행하면서 분명히 징후가 있었을텐데 구청에서 미리 안전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관리·감독을 제대로 못한 구청의 잘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공사현장 바로 앞에 있는 D빌라에 사는 이모씨는 “어젯밤에 천지가 무너지는 소리가 나서 밖을 내다보니 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지고 있어 꿈인가 했다”며 “건물 교실 창문으로 불빛이 번쩍번쩍 해 불이라도 날까봐 무서웠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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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한 주민도 “어저께 유치원 놀이터 바닥에 균열이 깊고 넓은 것을 봐서 설마 했는데 밤사이에 결국 사고가 났다”며 “다세대 주택은 내년 3~4월쯤 다 지어질 예정이었다. 이 곳에 입주하려 했는데 사고가 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상도유치원은 원아 122명이 다니던 시설이다. 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져 학부모들은 당장 아이들을 맡길 데가 없어졌다.
상도유치원에 자매를 보내고 있다는 한 학부모는 “당장 출근해야 하는데 아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당장 유치원에 안 가도 된다고 신나하는 아이를 보니 더 한숨이 나온다”면서 “현 상황에서 유치원이 다시 문을 열기는 어려울 것 같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녀가 상도유치원에 다닌다는 양모씨도 “며느리랑 아들 모두 회사를 다니는데 유치원이 저렇게 됐으니 앞으로 손녀를 어떻게 돌볼지 고민된다”고 거들었다.
상도유치원이 붕괴 위기에 놓이자 주민들은 자신의 집에 대해서도 크게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1시쯤 동작구청의 현장 브리핑이 끝나자 몇몇 주민은 구청 관계자 앞을 막고 “다른 집도 위험한 거 아니냐”며 “구청에서 한번 확인해달라”고 하소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