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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가상화폐 ‘부대장’ 리플이 대장 자리를 넘보는 가운데 여기에 한국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켓워치는 리플이 비트코인을 넘어 최고의 가상화폐 자리를 꿰찰 날이 머지않았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플은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한국시간 4일 오후 3시 5분 기준 34.54% 오른 3.5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리플은 지난주 2달러를 넘어선 뒤 지난달 27일부터 130%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리플은 지난 3일에 알트코인 최초로 시가 총액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1년간 490배까지 폭등한 리플은 가상화폐 중에서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리플은 은행 간 송금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발명된 가상화폐로 지난해 가상화폐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1년 전 가격이 1센트도 안 됐던 리플은 지난 2일 2달러를 훌쩍 넘어서며 시총 2위를 꿰찼다. 실제 금융거래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덕분이다.
가상화폐 투자전문지인 코인텔레그래프는 ‘리플의 가격 폭등에는 열광 속에 있는 한국 가상화폐 시장이 기여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비트코인의 경우, 한국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리플은 시총이 400억달러에서 880억달러로 폭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한국의 주요 가상 화폐 거래소인 빗썸, 코인원, 코빗의 리플 거래량을 합치면 세계 일일 거래량인 45억달러의 절반 이상이다. 또 이들 거래소에서는 리플의 가격에도 프리미엄이 추가돼 거래되고 있다. 예를 들면 빗썸에서는 세계 평균보다 24%나 높은 가격에 매매되고 있었다.
한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의 유영석 대표는 뉴욕타임스에 “한국에서는 소문이 굉장한 속도로 퍼진다. 큰 커뮤니티 규모의 움직임이 보인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에 의하면 이번 급등 재료가 된 것은 일본 금융사 SBI홀딩스의 자회사 SBI리플아시아와 한국의 우리·신한은행이 전략적 제휴를 한다는 소식이었다. 하지만 실제 제휴 은행 간 결제 처리가 시작되는 것은 올해 1분기 말로 이외에도 강세 재료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마켓워치에 따르면 리플 코인 5500만개가 회사 간부들에게 보호 예탁돼 있어 이를 계산할 경우, 리플의 시총은 3500억달러까지 늘어난다.
일각에서는 리플을 결제 처리에 사용하는 은행이 없다는 견해도 나타내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지난해 스웨덴 은행인 SEB는 거액 고객을 위해 리플의 네트워크상에서 약 200억엔 규모의 나라간 결제를 시작했다. 태국과 일본의 은행도 몇개월 동안 리플을 이용해 거래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은행이 리플의 블록체인을 사용해 매일 대량으로 거래를 처리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한편 리플 뿐 아니라 다른 알트코인들도 정부의 규제 소식에 아랑곳하지 않고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 3시 32분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스텔라는 49.67% 오른 0.87달러, 트론은 109.48% 뛴 0.16달러, 뉴이코노미무브먼트는 49.67% 상승한 1.85달러, 에이다는 31.21% 오른 1.2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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