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LINE 지향점 두가지 키워드?

김유성 기자I 2016.05.03 16:20:49

`현지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일본·태국·대만에서 국민 메신저로
`스마트포털`, 변화하는 스마트폰 사용 습관에 따라 능동적 서비스 `필요`

[방콕(태국)=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2008년 이후 라인의 해외 진출을 총괄했던 신중호 라인 최고글로벌책임자(CGO)는 라인의 성공 비결로 ‘현지화’를 꼽았다. 실리콘밸리 기업처럼 자신들의 사업 표준을 획일적으로 강요하는 게 아니라 현지에 맞게끔 변형시켜 토착 서비스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이는 일본, 대만, 태국에서 성공적으로 적용됐다. 일본과 대만, 태국 모두 현지 사장과 현지 직원들이 주축이 됐다. 사실상 현지 기업이다. 덕분에 라인은 일본과 태국 등에서 국민 메신저로 발돋움했다.

라인은 앞으로의 지향점도 제시했다. 스마트폰 시대에 맞는 ‘스마트포털’이다. 단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필요를 능동적으로 충족시키는 서비스다. 정보를 나열했던 PC 시대 포털과는 다른 개념이다.

신중호 네이버 CGO
3일 태국 라인 미디어데이에서 신중호 CGO는 라인의 성공 과정을 회상하면서 라인의 지향점에 대해 언급했다.

신 CGO는 “2008년 일본으로 가게 됐는데 이해진 의장으로부터 백지에서 시작하고 조직을 만들어라라는 말을 들었다”며 “선입견을 갖고 일하면 안된다고 여겼던 게 일본 현지화에 컸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라인의 역사는 현지화의 역사”라며 “우리보다 몇 십배 큰 기업들과 같은 방식으로는 싸울 수 없다”고 단언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처럼 자신들의 표준을 현지 국가에 강요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뜻이다.

그는 “사실 현지화(로컬라이제이션)도 (현지인 입장에서) 건방진 말일 수 있다”며 “로컬이라는 말 자체가 우리가 중심이고 현지에 맞춘다는 뉘앙스가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컬츄얼라이제이션(문화화)라는 말을 쓰고 있다”며 “문화 관점에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문화는 태국 현지에 나온 태국 국민만을 위한 서비스 출시로 이어졌다. 라인맨은 대표적인 태국 특화 서비스다. 태국인들이 배달 주문을 많이 하고 외식 음식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신 CGO는 “라인맨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는 반대했다”며 “하지만 태국인들의 생홀 패턴을 보고 라인맨 출시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게임 사업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국에서는 한 물 간 게임으로 인식되는 모바일 게임 ‘쿠키런’, ‘모두의 마블’도 태국 현지 직원들의 추천으로 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라인 게임 주요 게임으로 시작한 쿠키런, 모두의 마블은 태국 모바일 게임 시장 판도를 바꿔놓을 정도로 성공했다. 태국판 ‘애니팡’인 셈이다.

신중호 CGO는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포털‘스마트포털’도 언급했다. 모바일 사용자에 특화된 포털 서비스로 라인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또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앱들을 많이 안 깐다”며 “100개 앱을 깔아서 100개의 일을 하는 것보다 내가 다 필요한 것을 (하나의 앱으로) 하는게 포털인 것 같다”고 부연했다.

신 CGO는 “스마트포털에 대해 설명하자면 1시간도 모자란다”면서도 “스마트폰에 특화된 포털일 수도 있고 (사용자의 필요를 빠르게 충족시켜) 스마트 포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에 특화된 포털 서비스를 생각하게 된 계기는 사용자들의 생활 행태가 PC 시대와 판이하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신 CGO는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잘 때도 스마트폰을 끼고 산다”며 “실제 쓰는 (인터넷에 접속해 스마트폰을 쓰는 시간은) 24시간 구조로 갔다”고 전했다.

그는 “스마트폰 시대에서는 내가 구체적으로 뭘 원하지 않아도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며 “푸시형 서비스가 될 수 있고 검색과 제안 서비스로도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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