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근 건국대학교 교수는 1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 특별대담에서 “자기 주도적으로 사회 경제에 기여하는 이상과 비전을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기업가 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국가와 직장, 그리고 자녀가 자신의 노후를 책임져주지 않는 노후대책 3무 시대”라며 “기업가 정신이 있어야 문제 해결형 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가 정신이 있어야 자신의 역량을 살려 노후에 대비할 수 있는 동시에 설령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비전을 성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특별대담에 참가한 패널들은 기업가 정신과 관련, ‘창업보육센터(Business Incubators)’에 주목했다. 창업보육센터는 대학이나 연구소가 보유한 우수한 인력과 장비를 사용해 예비 창업자와 기술창업자를 발굴·육성하고 지역경제와 기관 구축에 전초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전국 대학 및 연구소, 공공기관과 민관기관에서 총 281개 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계형산 한국창업보육협회장은 “센터 입주 기업(11개)의 연간 매출액은 총 1조 640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창업 이후 3년 이내 기업들의 실적임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과”라며 “센터는 생계형 창업이 아닌 ‘기업가 정신’을 양성하는 창업의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희재 서울농생명과학 창업지원센터장은 “창업보육센터가 센터(Center)를 넘어 창업의 ‘센’ 터가 돼 기업가 정신을 양성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국내 창업 교육의 갈 길이 아직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광근 동국대학교 창업지원단장은 “현재 체계적인 창업 교육이 부재할 뿐 더러 가르치는 사람도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기석 경희대 교수도 “국내 대학은 대학 평가에 목을 맬 뿐 창업교육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형산 협회장은 “협회로서도 아쉬운 점이 많다”며 “정부 부처와 기관들이 창업 보육 정책을 공유하고 지원사업을 일원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