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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올해 말까지 금값이 온스당 3700달러로 상승하고, 2026년 중반에는 온스당 4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UBS의 조니 테베스 전략가도 지난 11일 공개한 두 개의 별도 보고서에서 올해 12월까지 온스당 3500달러를 제시했다.
지난주 금값이 6.6% 급등해 온스당 3245달러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전망치를 더 높인 것이다. 두 투자은행은 지난달에도 금 가격 전망을 상향조정하는 등 강세 전망을 유지해 왔다.
두 은행의 분석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예상보다 강한 중앙은행들의 수요, 경기침체 및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한 헤지수단으로서의 금의 역할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상승 랠리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앙은행 등의 금 매입이 월평균 약 80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종전 추정치인 70톤보다 상향된 수치다. 은행은 또 경기침체 리스크가 커질수록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도 늘어날 것이라며, 금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라고 재차 권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자금 흐름은 예상보다 강했고, 이는 경기침체 리스크 및 위험자산 가격 하락에 대한 헤지 수요가 다시 살아났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우리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45%로 보고 있으며, 실제 침체가 발생할 경우 ETF 유입이 더욱 가속화해 금값은 연말에 온스당 3880달러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UBS도 중앙은행, 장기 자산운용사, 매크로 펀드, 프라이빗 자산가, 개인 투자자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의 강한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글로벌 무역 변화와 지정학적 불안이 안전자산 배분 필요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테베스 전략가는 “금 포지션이 펀드 자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2012~2013년 고점에는 못 미치더라도 그에 근접할 수 있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 투자자 계층이 더욱 넓어졌고, 지속적인 불확실성이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성을 부각시키며 금 가격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동성 감소도 금값 상승을 촉진할 수 있다”며 “부분적으로 금광의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데다, 중앙은행 및 ETF가 보유한 금이 시장 유통량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