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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우크라 군사지원 발언 수위 낮춰…"타국 관계 고려해야"

송주오 기자I 2023.04.24 17:04:22

尹대통령. 방미 전 WP와 인터뷰
한일관계 복원엔 "결정의 문제…설득 최선 다했다"
"한미동맹, 역사상 가장 성공한 동맹" 평가

[이데일리 송주오 장영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미 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과 관련해 종전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국제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며 발언 수위를 낮췄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4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와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우크라이나는 불법적인 침략을 받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원조를 제공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가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른 국가들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는 앞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적 지원이나 재정적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한 것과 비교해 발언의 세기가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이 알려진 뒤 야당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특히 러시아는 ‘전쟁에 개입하는 것’이라며 경고 메시지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에 대통령실은 ‘전제 조건을 바탕으로 한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한일관계 정상화와 관련해서는 유럽 상황을 빗대어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유럽이 지난 100년간 수많은 전쟁을 겪었지만, 결국 협력할 방법을 찾은 것처럼 일본과도 미래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일본인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결정이 필요한 문제”라며 “설득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안보 위협 때문이라도 일본과의 협력을 미룰 수 없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의 의의에 대해 “(미국을 방문하는) 이번 주 가장 중요한 일은 양국 국민들이 두 나라의 동맹과 그간의 성과에 대한 역사적인 중요성을 올바로 인식하도록 하는 기회로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관계에 대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이라며 “무엇보다도 가치에 기반을 둔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이 직면한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WP는 한미 관계에는 미국의 안보 보장에도 불구, 한국 내 커지는 핵 보유 요구에 더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한국 제조업체 관련 반도체 법의 파장 등의 과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국빈 방미를 위해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한국 정상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은 12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26일 백악관 공식 환영식과 한미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회견을 할 예정이다. 27일에는 미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을 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내외 주최 국빈오찬에 참석한 뒤 미국 군 수뇌부 정세 브리핑을 받으며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에 참석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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