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1~3열 어느 것 하나 나무랄 데 없는 넉넉한 공간감
446마력과 최대토크 71 kg·m 엔진 탑재…큰 차체에도 가속감 인상적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국내 출시된 대형 풀사이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링컨 네비게이터의 가장 큰 장점은 ‘반전’ 매력이다. 웅장한 크기의 차량에서 나오는 넓은 실내 공간으로 동승객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쇼퍼드리븐’(승객의 편의 및 안전을 최우선으로 제작된 자동차)과 즉각적인 가속감을 즐길 수 있는 ‘오너드리븐’(차량이 운전자에게 맞춰져 제작된 자동차)을 모두 누릴 수 있다.
| 링컨의 풀사이즈 대형 SUV 네비게이터. (사진=링컨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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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네비게이터의 첫인상은 거대했다. 차량 제원을 살펴보면 전장은 5335mm, 전폭은 2075mm, 전고는 1940mm에 이른다.
현대자동차(005380)의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가 각각 4980mm, 1975mm, 1750mm라는 점에서 네비게이터의 크기를 가늠해볼 수 있다. 거대한 크기만큼 디자인에서도 웅장함을 찾아볼 수 있다. 전면부에 링컨 SUV의 시그니처 그릴 디자인은 크기가 더 커지며 한층 고급감을 부각하고 새롭게 추가된 전면부 범퍼와 헤드램프는 날렵한 모습을 더한다.
풀사이즈 대형 SUV인 만큼 네비게이터의 진면모는 실내 공간에서 나온다. 네비게이터는 운전자 중심의 차량이라기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바탕으로 한 동승자의 편의를 극대화하는 쇼퍼드리븐이 부각되는 차다. 실내 크기를 결정하는 휠베이스의 길이도 3110mm에 달해 2열과 3열 모두 넉넉한 공간이 장점인 차다. 먼저 2열 좌석은 독립된 구조로 레그룸은 걱정할 필요 없는 데다가 1열 좌석을 앞으로 최대한 당기면 누워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정도다. 3열 좌석 역시 레그룸은 172cm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주먹 2개가 들어갈 정도로 여유가 있고, 헤드룸도 신장에 따라 주먹 1~2개가 남는다.
| 링컨의 풀사이즈 대형 SUV 네비게이터. (사진=링컨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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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실내 공간이 넓고 편안하다는 건 모든 풀사이즈 대형 SUV에 해당하는 장점이다. 하지만 네비게이터는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가속감을 선사한다. 트윈 터보 차저 3.5리터 V6 엔진은 446마력과 최대토크 71 kg·m의 힘을 발휘하며 10단 자동 변속기의 즉각적인 반응을 통해 부드러운 주행을 실현한다. 실제 가속 페달을 밟으면, 공차중량 2775kg에도 불구하고 고속주행까지 빠른 속도로 도달한다. 다른 풀사이즈 대형 SUV 모델들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부분이다. 동승객을 태우지 않고 나홀로 주행을 할 때에는 수입 고급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속도감도 누릴 수 있는 오너드리븐의 기분을 낼 수 있다. 여기에 꽤나 자극을 주는 1열 좌석 마사지 시트는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 줄 수 있어 덤이다.
거대한 차체와 높이로 인해 자칫 운전자의 시야각이 방해받을 수 있다는 단점도 네비게이터는 훌륭히 해결했다. 보닛이 곡선으로 꺾여져 있는 탓에, 운전석에 앉아서 네비게이터의 큰 차폭에도 불구하고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다른 경쟁 모델이 거대한 차체만을 부각하기 위해 보닛까지 높이 올려 운전자의 시야각을 방해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외에도 어뎁티브 크루즈 컨트롤(ACC)도 안정적으로 작용하는 편이지만 차선 유지 기능은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느낌이 있는 건 아쉬움이다. 또한 기어 변속 시 종종 약간의 변속 충격이 발생하기도 했다. 링컨 네비게이터는 ‘리저브’ 단일 트림으로 구성돼 있고 판매 가격은 1억 2460만원이다.
| 링컨의 풀사이즈 대형 SUV 네비게이터의 실내 모습. (사진=링컨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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