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9단’ 박지원 국가정보원 전 원장은 지난 11일 KBC 방송에 출연해 김 여사 논문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숙명여대 교수가 (김 여사가) 자기 논문을 100% 복사해 갔다(고 해서) 그 내용을 보니까 가, 나를 ㄱ, ㄴ으로 바꾼 거 아니고는 완전히 복사를 했더라”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저 정도면 자복해서 처리하는 것이 좋지, 저걸 갖고 저렇게 옳다, 그르다(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국 법무부 전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는 어떻게 됐나? 이런 거 보면 윤 대통령이 표방하는 공정과 상식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정 교수는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확정받아 현재 복역 중이다. 또 자녀 입시비리 관련 별건으로 추가 기소돼 조 전 장관과 함께 재판을 받고 있다.
박 전 원장은 “대학에서도 대학답게 해야지, 권력 눈치 보면 학자들이 되겠는가”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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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교수는 지난 8일 TBS 라디오와 MBC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서도 김 여사의 논문이 자신의 논문과 “2장 1절 부분은 100% 똑같다. 논문 분량으로는 3쪽 정도 된다”라고 주장했다.
구 교수의 논문은 2002년에 쓰였고, 표절 의혹이 불거진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은 2007년 작성됐다.
앞서 국민대는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 1편과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시절 논문 제목의 ‘유지’를 ‘yuji’로 표기해 논란이 된 학술논문 3편에 대한 재조사를 실시, 지난 1일 3편에 대해 “표절 아니다”고 결론 냈다. 나머지 1편은 “검증 불가”로 판단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국민대 판정 결과를 존중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국민대 교수들과 학생들의 공개 반발은 확산하고 있다.
국민대 교수회는 12일 김 여사의 논문이 표절이 아니라는 대학 측의 발표와 관련해 긴급 임시 총회를 열고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교수회는 “일체의 사회적 물의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사전에 걸러지지 못한 책임이 우리 교수들에게 있음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 본부의 재검증위원회 조사 결과, 표절이 아니라는 근거로 제시된 표절률은 특정 프로그램에 의한 결과”라며 “심각한 정도가 아니라는 건 주관적인 판단이기에 공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학교 측에 재검증위원회 회의록과 최종 보고서를 교수회에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교수회 자체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논문 표절 여부를 재검증하기로 했다.
교수회는 다음 주 초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안건별 대응 방안을 놓고 전체 교수들을 상대로 표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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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표절 조사 자료를 제출하라는 법원의 명령에도, 국민대 측은 아직 응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임홍재 국민대 총장은 전날 전체 교수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재조사위의 활동은 독립성이 철저히 보장돼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3자인 국가기관이나 일부 국회의원이 조사 회의록 제출 여부를 강요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한편, 국민대 논문 외에도 표절이 의혹이 제기된 김 여사의 1999년 숙명여대 석사논문 표절률이 48%에 달한다는 숙명여대 동문회의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숙명여대 동문회가 학교를 상대로 빠른 조사를 촉구했지만 숙대는 올해 3월 예비 조사를 마친 뒤, “비공개로 공정하게 조사를 진행 중”이란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