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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샤넬 할인은 못참지…발란, 5일간 250억 판매

윤정훈 기자I 2022.05.02 15:22:54

발란 ‘네고왕’ 효과에 20개 명품 판매액 250억 돌파
2030 집중 구매한 ‘구찌’ 판매금액 34억으로 1위
올해 거래액 1조 달성 목표…1000억 시리즈C 투자유치 준비
이벤트간 서버 마비 등 불편 등에 사과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발란’이 유튜브 예능 ‘네고왕’ 출연이후 5일간 판매액 250억을 돌파했다. 평소 할인이 없는 샤넬·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를 일괄 17%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기 때문이다.

▲최형록(좌측) 발란 대표와 방송인 황광희가 네고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네고왕 갈무리)
2일 발란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이날 오후 2시 기준 주요 명품 20개의 판매액이 250억원을 넘어섰다. 판매액을 발표하지 않는 기타 명품 브랜드의 매출까지 합치면 3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 달로 환산하면 18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작년 12월 발란이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했던 1000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브랜드별 판매는 △구찌(34억원) △샤넬(30억원) △프라다(28억원) △생로랑(25억원) △루이비통(22억원) 순이다. 구찌는 △인터로킹 GG 체인 숄더백 △소호테슬 체인 크로스백 등 핸드백류와 귀걸이와 팔찌, 반지 등 액세서리류에 대한 구매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5월에 기념일이 몰린만큼 선물용 수요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샤넬은 핸드백류와 지갑, 선글라스 등이 골고루 판매됐다. 이달 인상설이 나오는 클래식 미디움 플랩백은 가격이 오르기 전 구매하려는 사람이 몰리면서 인기 판매 품목에 올랐다. 발란은 1394만원의 샤넬클래식 미디움 플랩백을 17% 할인된 1157만원에 판매했다.

이번 프로모션의 특징은 고가의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보다 구찌·메종마르지엘라와 같은 신(新)명품 브랜드의 약진이다. 2030대의 젊은층이 수 백만원대의 핸드백류 등 고가 제품보다 수 십만원대의 지갑·의류 등을 선호한 것이 이유다. 발란에서 구찌, 마르지엘라 등 브랜드의 제품 가짓수가 더 많은 것도 호실적에 한 몫 했다.

2019년 지금과 같은 형태로 영업을 시작한 발란은 결제, 배송, 반품과 환불 수선 등 서비스를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확장했다. 유럽의 부티크와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로 연결해 재고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작년 하반기에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발탁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면서 업계 후발주자이지만 단숨에 선두그룹으로 도약했다. 이번 네고왕 마케팅을 통해 고객 저변을 넓히고 거래액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신규 투자유치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작년 325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던 발란은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기업가치는 기존 2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치솟게 된다. 현재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다올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기존 투자자가 후속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발란은 후속 투자금을 명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투입할 예정이다. 이외 오프라인 매장 오픈과 해외 진출 등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연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한다는 각오다.

이번 네고왕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발란은 서버가 다운되는 등 일부 고객의 불편을 야기했다. 일각에서는 할인 전에 가격이 오르는 등 변동됐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발란은 미숙한 운영에 대해 사과문을 게재하고, 이벤트를 하루 더 연장했다.

발란 관계자는 “네고왕을 준비하면서 서버 증설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트래픽이 유입되면서 고객의 불편을 초래하게 돼 죄송하다”며 “오류로 인해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한 고객에게 차액을 적립금으로 일괄 보상하거나 부분 취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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