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삼바 대표 "빠른시간내 회사 정상화 위해 적극 소명할 것"

이후섭 기자I 2018.06.07 13:57:38

7일 증선위 참석…금감원과 분식혐의 두고 치열한 공방
신중한 태도…"진실되게, 성실하게 소명하겠다"
12시간 넘게 이어질 전망…2~3차례 추가 회의 있을듯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증권선물위원회에 참석해 짧은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이하 삼성바이오)와 금융감독원의 공방전이 재개됐다. 7일 열린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에서 회계처리 기준 위반 여부를 두고 대심제를 통해 금감원과 논쟁을 벌일 삼성바이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날 증선위에 참석하기 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증선위에서)진실되게, 성실하게 소명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며 “빠른 시간내에 회사가 정상경영 상태로 복구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증선위는 오전에 금감원으로부터 삼성바이오의 2015회계연도 재무제표가 고의성이 짙은 회계처리 위반으로 판단하게 된 근거 등을 보고받았다. 오후부터 대심제가 적용돼 금감원과 삼성바이오의 대질심문 형태로 회의가 진행된다. 김 대표는 오후 12시 45분께 법률대리인인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등 7~8명을 대동한채 정부서울청사 1층 로비에 나타났다. 김 대표는 이날 증선위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4일부터 열린 `2018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도 불참했다. 김 대표는 짧은 입장 표명 후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문채 서둘러 자리를 떴다. 지난달 17일 1차 감리위원회 당시 정부서울청사 로비에서 장장 10여분 넘게 열을 올려가며 회사의 결백을 주장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감리위와 마찬가지로 이번 증선위에서도 핵심 쟁점은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에 대한 판단 여부다. 삼성바이오가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바이오젠의 콜옵션에 따른 지분가치가 높아지는 내가격 상태가 되면서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관계사로 변경한 것이 과연 적절했느냐를 따지게 된다. 삼성바이오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따랐다고 주장하는 반면, 금감원은 콜옵션 행사 가능성만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앞서 세 차례 감리위가 매번 10시간 넘는 마라톤 회의로 진행됐듯이 이번 증선위도 12시간 넘게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감리위에서도 의견을 낸 7명의 감리위원 중 분식회계 무혐의가 3명, 회계처리 위반이 4명으로 첨예하게 갈리는 등 양측의 논쟁이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증선위는 감리위에서 보고한 결과를 토대로 회계, 기업재무, 법률 등의 측면을 종합해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된다. 증선위는 이날 첫 회의를 포함해 향후 2~3차례 회의를 진행한 후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달 20일이나 다음달 4일 증선위 정례회의에서 안건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나 중간에 임시회의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의 경우 감리위와 증선위가 각각 세 차례씩 열렸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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