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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이 ‘독가스 참극’을 이유로 감행한 시리아 공습에 주변국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 잠잠했던 시리아 내전을 둘러싼 각국 대리전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 공습을 “용감한 결정”이라며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영 언론 SPA는 사우디 외교부의 신뢰할 만한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왕실 역시 무고한 민간인까지 화학무기의 희생양을 만든 시리아 정부에 대한 미국의 이번 결정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 정부 대변인 다우닝 스트리트도 “화학 무기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었다며 시리아에 대한 미군의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수니파 국가로서 시리아 정부군을 지지해 온 이란은 정부 대변인을 통해 미국의 이번 공습을 강하게 비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방미한 상황에서의 공습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대응 역시 관심을 끌지만 아직 이렇다 할 언급은 하지 않았다.
시리아 정부군은 알 아사드 대통령이 독재 아래 2011년 ‘아랍의 봄’ 때 들고 일어난 반군을 진압하고 있다. 러시아가 정부군을 지원해 반군 진압에 나서자 유럽과 미국 등 서방은 이 같은 러시아를 규탄하며 반군을 지지해 오고 있다. 미국은 지금껏 미온적으로 대응해 왔으나 이번 공습으로 대 시리아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시리아 정부군의 최대 우방인 러시아는 트럼프의 강경 대응 예고에 “좋지 않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으나 공습 후엔 아직까지 공식 견해를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 역시 이번 공습을 러시아 측에 수차례 사전 고지하고 러시아 주둔 지역을 공습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양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