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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동네 강북 집값마저 답 없다"…'탈서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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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지 기자I 2026.09.11 10: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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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부담에 경기로…‘탈서울’ 지속
올 7월까지 서울→경기 2만명 순유출
서울 거주자 경기 집 매수도 증가세
서울 외곽 집값 상승·전세난에 경기로 밀려나
"주거비 부담에 경기行 당분간 불가피할 듯"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서울의 높은 집값과 전셋값을 피해 경기도로 이동하는 ‘탈서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서울의 경기 순유출 규모도 최근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권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았던 강북권까지 상승세가 확산하면서 서울 안에서 집을 구하지 못한 수요가 경기로 밀려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주택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주택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11일 국가데이터처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올 1~7월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한 인구는 17만8178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기에서 서울로 이동한 인구는 15명7103명이다. 국내 인구이동 통계는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바탕으로 자치구역을 넘어 이동한 인구를 집계한다. 서울에서 경기로만 2만1075명이 주거지를 옮긴 것이다.

서울의 경기 순유출은 한때 크게 줄었지만 최근 다시 확대됐다. 2024년 3분기 1만7093명이었던 순유출 규모는 2025년 1분기 5869명까지 감소했다. 이후 다시 증감을 반복하다 올해 2분기 1만5555명으로 다시 늘었다. 전 분기(9813명)보다 58.5% 증가했다.

주택시장에서도 서울 거주자의 경기행이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서울 거주자가 경기 아파트를 매수한 거래는 2024년 1분기 6442건에서 같은 해 3분기 9945건으로 늘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지난해 4분기 1만2964건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 2분기에는 1만3522건으로 전 분기(1만163건)보다 33.1% 늘었다.

서울 중구에 직장이 있는 허모(35)씨도 최근 결혼을 앞두고 경기 용인 수지구 아파트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매수했다. 서울 아파트가 단기간에 급등하며 갈 곳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허씨는 “같은 돈이어도 서울 외곽에 구축, 비역세권인 것보다는 교통도 편리하고 주거 환경도 좋은 경기권으로 가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허씨 말처럼 서울의 주거비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을 보면 서울은 올해 누적 7.77% 상승했다. 전년 동기 4.92%에 비하면 2배 가까운 수준으로 급등한 것이다.

특히 서울 외곽지역의 상승세가 거세다. 올해 누계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성북 13.52% △노원 10.39% △도봉 8.03% △강북 9.09% △중랑 8.86% △구로 11.06% 등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강남은 1.08%, 서초는 2.34%, 송파는 5.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세가도 급등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누적 상승률은 7.61%로, 지난해 연간 상승률(1.59%)의 4.8배에 달한다.

특히 정부가 등록임대사업자 세제 혜택을 축소하기로 하며 전월세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성창엽 대한임대인협회장은 “등록임대주택은 일반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돼 왔는데 실거주 규제가 생기며 기존 물량도 줄어들 상황에 놓였다”며 “서울에서 주거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이 저렴한 주택을 찾아 경기 등 외곽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한 탈서울 흐름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대차 시장 경직과 신규 물량 공급이 좀처럼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재식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정부 정책이 계속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보니 대출도 잘 안 나와 당분간은 시장 상황이 어려울 것”이라며 “서울에 공급도 없어 외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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