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 말리던 80대 노인 공터서 참변…"몰랐다"는 레미콘 기사

채나연 기자I 2025.11.04 09:31:53

80대 노인 숨지게 하고 도주
경찰, 도주치사 혐의로 수사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레미콘을 운반하던 대형 믹서 트럭 운전자가 80대 노인을 치어 숨지게 하고도 현장을 떠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차. (사진=연합뉴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남 영암경찰서는 사망 사고를 내고도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로 레미콘 믹서 차량 운전자 A(58)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전날 오전 10시 17분께 영암군 서호면 한 마을회관 앞 공터에서 80대 주민 B씨를 치어 숨지게 하고 아무런 조치 없이 사고 현장을 떠난 혐의를 받는다.

당시 B씨는 마을회관 앞 공터에 나락을 건조하던 중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쪼그려 앉아 있었다. 마을회관 인근 공사 현장에 콘크리트를 납품하러 왔던 A씨는 차량을 돌리기 위해 후진으로 공터 안쪽까지 이동한 뒤 방향을 틀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B씨가 바퀴에 깔려 숨졌으나 A씨는 별다른 조치 없이 영암군 소재 레미콘 공장으로 출발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고 발생 약 2시간 만에 공장에 머물고 있던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가 난 것을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실제로 사고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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