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철강 막아라"…인도, 최대 25% 관세 부과 방침

정다슬 기자I 2024.12.18 15:18:09

세계조강 2위 인도, 중국산 저가철강 공세에 순수입국으로
소규모 철강제조업체 반발했지만, 낮은 가격 인도산 철강 공급 약속에 반대입장 철회
한달 내 세이프가드 관세 부과될 듯

2024년 12월 10일, 중국 동부 산둥성 빈저우의 한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용강(녹인 강철)을 붓고 있다.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인도가 중국산 저가 철강을 막기 위해 최대 25%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17일(현지시간)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 주재로 열린 관계기관 회의에서 이같은 제안이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당초 인도 중소 제조업체들은 저렴한 중국산 철강에 고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인도철강부의 제안을 반대했으나,인도 국내 대형 철강업체로부터 저가 제품 공급을 보장받으며 반대입장을 철회했다.

판카지 차다 인도 엔지니어링 수출 진흥 위원회(EEPC) 회장은 회의 후 “정부에 등록된 중소·중견기업은 선적지 인도조건(FOB·수출자가 물품을 선박에 적재할 때까지 모든 비용과 책임을 부담하는 조건) 수출 가격으로 원자재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차다는 이 경우 소규모 제조업체들은 약 20% 낮은 가격으로 원자재를 공급받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이프가드 관세는 인도 상무부 산하 무역규제총국(DGTR)의 조사가 끝나는대로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DGTR은 현재 중국산 철강 제품 수입이 국내 철강업체에 피해를 입혔는지 놓고 조사 중이다. 조사는 한 달 이내에 완료될 전망이다.

인도는 세계 2위 조강 생산국이지만 중국산 저가 철강 공세에 밀려 지난 3월 31일로 끝난 2023회계연도에 순수입국으로 전환했다. 올해 회계연도에서는 지난 7개월간 수입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JSW스틸, 타타스틸, 아르셀로미탈 일본제철 인디아 등 인도 대형 철강업체로부터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왔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철강부는 이달 초 중국산 저가 철강 수입을 억제하기 위해 2년간 평판 강철제품에 25% 보호관세를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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