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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의 일탈?’ 본회의 중 청혼…“이 여인 놓치고 싶지 않아”

강소영 기자I 2024.03.12 16:48:05

본회의 중 갑자기 “저랑 결혼해 주시겠습니까?”
박철수 시의원 “놓치고 싶지 않은 여인” 해명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전남 광양시의회 2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철수 의원이 프로포즈를 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박철수 광양시의원. (사진=광양시의회)
12일 광양시의회 등에 따르면 박철수(47) 시의원은 전날 열린 시의회 시정질문 도중 갑자기 “본회의장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게 돼 죄송하다”고 말문을 뗐다.

그는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많은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부득이하게 공표해야 이 여인을 얻을 것 같아 이런 방법을 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보건소 식품위생과에 근무하는 여성의 이름을 부른 뒤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청내 방송을 통해 공무원들에게 전달됐고, 이후 박 시의원은 이 여성이 근무하는 사무실을 찾아가 결혼 승낙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두 달 가까이 교제하던 사이였다.

본회의가 끝난 뒤 광양시청과 시의회 안팎에서는 축하한다는 응원과 함께 본회의 중 꼭 사적인 발언을 했어야 했는지에 대한 지적이 일었다. 의회 내에서도 “도가 지나쳤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박 시의원도 자신의 행동을 지적하는 여론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박 시의원은 “시의원으로서 신성한 본회의장에서 사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당연히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며 “늦은 나이 인연을 만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만큼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며칠 동안 고심을 많이 했지만, 그 사람에게 내가 이 정도로 확신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며 “머리에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조절이 되지 않았다. 이번 잘못에 대한 비판과 지적은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하겠다”라는 뜻을 나타냈다.

한편 광양시의회는 본회의를 모두 영상으로 촬영한 가운데 박 시의원의 공개 청혼 발언이 담긴 부분은 ‘사적인 내용’이라며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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