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 정보 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이날 아침 ECB가 0.25%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약 80%에 달한다.
지난주만 해도 ECB가 빅스텝(기준금리 0.5%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컸다. 지난 1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8.5%로, 고점이던 지난해 10월(10.7%)에 비하면 2%포인트가량 상승폭이 둔화됐다. 하지만 근원 소비자물가상승률은 5.6%로 전월(5.3%)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고, 넉달째 5%대를 유지하고 있다.
라가드르 총재는 스페인 일간 엘 코레오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 압력은 여전히 단기적으로 고착화하는 양상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번달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SVB 파산에 이어 15일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위기설까지 휩싸이면서 기류가 달라졌다. CS의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은행(SNB)의 아마르 알 쿠다이리 회장이 CS에 추가로 자금 지원에 나서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다. ‘버팀목’ SNB마저 CS를 포기한다면 부도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공포가 만연했다. 이런 상황에서 ECB가 일단은 물가전쟁보다 금융안정에 초점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 “CS의 리스크를 무시하기에는 너무 크다”면서 “ECB가 이전에 밝힌 것보다 신중하게 정책 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