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기획 관련팀 3개팀으로 확대 계획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도시계획국 도시계획과에 1개 팀으로 구성된 신속통합기획팀을 최대 3개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신통기획은 공공에서 민간의 정비사업 계획과 절차를 지원하는 제도다. 정비계획, 건축설계, 사업시행인가 단계에서 공공이 더 유연한 기준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절차를 간소화해 신속한 사업진행을 돕는다. 또 건축, 교통, 환경심의가 각각 따로 있어 위원회간 이견으로 사업에 혼선을 빚었지만 내년 상반기부터는 조례개정을 통해 통합심의를 추진한다.
|
여기에 신통기획 재건축 신청도 쇄도하는 분위기다.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여의도동 시범아파트(1971년 준공·1584가구)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983년·2436가구)에 이어 여의도삼부·한양·대치동 은마·선경 등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신통재건축 사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다만 신통기획 재건축은 재개발과 달리 후보지 공모 방식이 아니어서 △신청주체와 절차 △심사기준 △형평성 문제 등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재개발은 공모사업으로 하고 있는데 재건축은 신청하면 받아서 일일이 사업성 여부를 검토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아직 초기사업 모델인 만큼 시행착오가 있고 (사업절차 등) 안내사항이 부족한 부분은 송구하다”고 말했다.
◇정비계획안 공고까지 180일 소요
서울시는 신통기획 재건축에 대해서는 별도의 선정 발표는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대신 사업 신청단지 중 주민 동의률 30% 이상인 단지 중 주민대표성이 있는 단지를 우선 선정해 주민설명회, 내부 전문가그룹과의 자문회의 등을 거쳐 나온 정비계획안을 주민공람 공고할 계획이다.
시에서 자체적으로 일정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신통기획 재건축 신청부터 주민공람 공고까지 150~180일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테면 사업 신청 1호인 여의도동 시범 아파트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의 경우 서울시장 선거 전인 내년 5~6월께 주민들이 정비계획안을 열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신청단지에 대해 원팀을 꾸리고 정비계획안 초안으로 기획회의를 해서 주민설명회와 전문가그룹 자문회의 등을 거치면 주민공람 공고까지 최소 150일에서 180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물론 여의도지구단위계획과 맞물린 단지 등 단지마다 소요 시간이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신통기획 재건축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지만 일각에서는 명분은 있지만 실리는 없어 정치적으로 이용만 당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의도 시범아파트 소유주라고 주장하는 한 청원인이 신통기획 재건축에 반대한다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그는 “신통기획은 통합심의 등을 통해 사업기간을 단축한다는 장점을 표방하지만 이는 기관의 제도적 입장일 뿐 공공이 추구하는 현실적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고 명분 이외에 실리를 추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의도의 한 재건축 관계자는 “신통기획 재건축을 하면 불리할 게 없다고 생각해서 신청하려고 하지만 여의도지구단위 계획 발표도 언제할 지 모르는데 신통기획이 당장 되겠느냐”며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이용만 당하는 건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