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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용 “나경원이 친박이라니” vs 나경원 “김학용, 김성태 시즌2”

김미영 기자I 2018.12.11 16:41:12

11일 한국당 원내대표경선, 후보간 신경전
계파통합 ‘한목소리’ 후 계파갈등 대리 양상
김학용 “웰빙정당 돌아갈라”…나경원 “지지율 점프에 저해”

한국당 원내대표경선에 나선 나경원(왼쪽), 김학용 의원(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11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경선에서 맞붙은 김학용 의원과 나경원 의원이 신경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모두 ‘계파통합’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계파 대리전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경선의 상호토론에서 “친화력을 닮고 싶지만 특정계파의 핵심세력이지 않나. 통합의 적임자라 볼 수 있나”라고 김 의원에 공세를 폈다. 김 의원이 비박근혜계 수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의 측근인 점을 겨냥한 공격이었다. 나 의원은 “지난 원내지도부가 매우 잘 싸웠지만, 국민 신뢰의 회복을 위해선 투쟁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김학용 의원이 원내대표를 하면 지난 누구의 시즌2가 되는데, 당 지지율이 점프업하는 데에 저해되지 않을까 한다”고 맹공했다. 직전 원내대표인 김성태 의원 역시 김 전 대표와 가깝고, 김학용 의원과 이미지가 겹친다는 것이다.

이에 김학용 의원은 “그러한 걱정은 기우”라고 맞받았다. 이어 “저나 나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의 입장은 의원들이 다 알 것으로 그 부분은 말하지 않겠다”며 “계파청산을 위해선 계파 얘기를 하지 말아야 하는데, 오늘 나 의원이 계속 계파를 얘기한다”고 비난했다. 나 의원도 김 의원처럼 탄핵에 찬성했던 비박계였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발언이었다.

김 의원은 “나 의원이 친박이란 것에 대해서...(웃음) 새롭게 생각했다”며 “과거에 친박이었나, 비박이었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원내대표가 돼서 더 헌신과 통합의 리더십 만들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지난 1년간 가열찬 투쟁을 통해 웰빙정당, 기득권정당 이미지를 벗어던졌는데 김성태 의원이 아니면 누가 웰빙정당으로의 회귀를 막을 수 있을지 국민이 관심 많다”고 했다.

이에 나 의원은 “제가 되면 웰빙정당이 된다는 말로 들린다”고 응수했다. 나 의원은 “우리 스스로 웰빙정당, 귀족정당, 금수저정당이란 말하는 게 자해행위”라며 “우리 스스로 이런 말을 벗어 던지지 못하면 웰다잉한다. 스스로 그런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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