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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의원총회에서 갈등 수위가 최고조에 이른 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 했으나 다시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를 향한 ‘비토’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비대위가 준비위 구성부터 삐그덕거린 탓이 크다. 아울러 비박계 수장 격인 김무성 의원에 대한 사퇴 압박도 커지고 있다.
4일 한국당 초선의원 7명은 성명서를 내고 “정치는 책임져야 하는 것”이라며 “정치 행위에 대한 시대의 판단은 국민이 내리는 것이라면 책임에 따른 진퇴는 지도자의 몫”이라고 현 지도부에 대립각을 세웠다. 성명서에 동참한 의원은 김규환, 김순례, 성일종, 윤상직, 이종명, 이은권, 정종섭 의원 등이다.
특히 김무성 의원의 정계은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분출되고 있다. 김 의원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당 대표였던 20대 총선 당시 공천권을 휘두른 적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친박계 의원들은 ‘김 의원이 비박계 수장인 것을 누가 모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친박 김태흠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의원이 비박계 수장 역할을 해 온 것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국민들이 다 아는데 아니라고 하는 것은 억지이자 말장난”이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표현인 ‘이장폐천(以掌蔽天)’은 이럴 때 딱 어울리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초선 7인도 성명서에서 “공천권 문제를 거론하기 전에 책임부터 져야한다. 책임져야 할 분들의 아름다운 결단을 촉구한다”며 사실상 김 의원의 ‘정계은퇴’를 압박했다.
‘김성태 체제’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중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의 미래 포럼 세미나에서 유기준 의원은 “오랫동안 당을 지켜온 당원에게 아무런 추인도 받지 않는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을 모시고 있다”며 “민주적 절차를 지켜야 하는데 지키고 있지 않다”고 김 대행을 직격했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진태 의원도 “중심을 잡지 못하니 당을 놀려먹으려고 한다”며 “당장 의총을 열어서 이 문제(김 대행의 거취)를 마무리져야 한다”고 일침했다.
당 안팎의 거센 반발 속에 비대위 역시 출범부터 삐그덕거리고 있다. 김병준 전 국민대 명예교수, 김황식 전 국무총리, 박관용·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보수계 원로부터 진보진영 최장집 교수,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 등 다양한 이력의 인사들도 거론되고 있으나 ‘하마평’만 무성한 상황이다.
후보로 언급되던 이정미 전 대법관·이회창 전 총재 등은 비대위원장 직에 이름이 거론되는 것 자체에 불쾌감을 표출하며 ‘구인난’ 현실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비대위 기간을 최소화하고 전당대회를 예정보다 이르게 실시하자는 ‘조기 전당대회’론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비대위가 절차적으로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기존 당헌·당규대로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주장이다.
중립 성향의 중진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현재 비대위가 꾸려지는 과정 자체가 규정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하며 “전당대회는 최대한 늦지않게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또다른 친박계 중진의원 역시 “비대위를 지도부 마음대로 운영하겠다면 납득하기 어렵다”며 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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