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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가결]재계 "정국혼란 하루빨리 해소.. 경제 악영향 최소화해야"

이진철 기자I 2016.12.09 16:16:54

대통령 탄핵 이후 특검·조기대선까지.. 경제영향 예의주시
"국정공백 피해 최소화하고 경제회복 힘써야"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재계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향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특히 대통령 탄핵 이후 특검과 조기 대선까지 정치이슈에 가려 산적한 경제 현안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을 가장 크게 우려했다.

재계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하루빨리 해소돼 기업들의 경영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보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평소 같으면 매년 12월은 기업마다 연말 인사와 함께 내년도 사업계획 마무리로 분주했지만 올해는 최순실 게이트로 주요 대기업들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A기업 관계자는 “조선, 해운,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산업들이 구조조정에 직면해 있고, 한국경제 견인차 역할을 해온 전자, 자동차 업종마저 경고음이 들리고 있다”면서 “대내외 경제환경 악화에도 불구, 대책마련은 커녕 정치위기와 국정공백으로 경제위기가 초래될까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재계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와 환율 절상 압력 등으로 기업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탄핵정국으로 우리 경제의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것에 대한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

B기업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으로 국가 신인도 하락이 불가피하다”면서 “탄핵 이후 정부가 환율이나 금리 등의 안정적인 관리로 집중해 기업 경영환경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그룹 관계자는 “국내 정세와 무관하게 내년도 계획된 투자 및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만 정책적 불확실성 등에 따른 내수경기 위축 및 변동성 확대시에 대비해 상시적인 모니터링 및 각 사업별 영향성에 대해 면밀한 대응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혼란스러운 정국이 조속히 안정돼 기업들이 본연의 자리에서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제단체의 한 관계자는 “탄핵 정국에서도 경제만큼은 흔들림 없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와 정치권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면서 “정국 혼란이 일단락돼야 기업들이 한숨 돌리고 내년도 경영 및 투자 계획 등도 본격적으로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은 “정부는 기수립된 정책과 예산을 차질 없이 집행하는 한편 내년도 업무계획을 충실히 수립해 우리 경제를 덮고 있는 불확실성을 걷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도 “탄핵에 대한 법률적 판단은 헌법이 정한 절차에 맡기고 국정공백 피해의 최소화와 경제 회복을 위해 힘써야 할 때”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 이상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제제도의 틀을 시장경제와 법치주의 원칙에 맞게 근본적으로 정비하고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은 투자, 일자리 창출 등에 노력하고, 정부도 경제주체들의 불안감과 심리 위축을 막고 대외신인도를 유지하기 위해 정책 추진의 일관성을 보여주어야 한다”면서 “정치권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합리적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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