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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뛴 고동진’ 삼성 스마트폰 상반기 '순항'

정병묵 기자I 2016.07.07 15:55:1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갤럭시S7 공개 행사에서 ‘갤럭시S7’과 ‘갤럭시 S7 엣지’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올해부터 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 사업의 수장을 맡은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이 2분기 연속 깜짝 실적을 거뒀다.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등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 매출이 26조8000억원, 영업이익이 4조4000억원대로 전체 실적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IM부문의 4조원대 영업이익을 점쳤다. 최근 나온 미래에셋대우증권 등 5개 증권사별 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4조3196억원이다. 2014년 2분기에 기록했던 영업이익 4조4200억원 이후 2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지난 1분기에는 3조9000억원으로 4조원대에 육박하는 실적을 거두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고동진 사장은 작년 신종균 사장의 뒤를 이어 무선사업부 총괄로 선임됐다. 첫 작품 ‘갤럭시S7’은 지금까지 세계에서 약 2600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1분기에 1000만대, 2분기에 1600만대가량을 각각 판매한 것으로 보인다. 첫 출시국을 전작의 20개국에서 50개국으로 늘려 초반 기세를 잡았다.

또한 고 사장이 직접 각 나라를 돌며 발로 뛰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고 사장은 올해부터 삼성이 고전하고 있는 중국 시장 내 홍보를 위해 중국 상하이 언팩쇼를 직접 챙겼다. 또한 유럽, 북미 등 통신사업자를 만나 제품 홍보에 열을 올렸다. 지난 4월27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 회사의 모바일 사업 전략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2분기 ‘갤럭시J5·J7’ 등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넓혀 갔다. 세계 최대 중국 시장에서는 갤럭시 ‘갤럭시C7·C5’, 떠오르는 인도 시장에서는 ‘갤럭시J5·J7’을 출시하면서 국내외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지속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고 사장이 맡은 상반기 삼성전자 IM부문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며 “하반기 프리미엄을 비롯한 중저가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어떤 성적을 보여줄 지 관심”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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