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올들어 45% 급증해 英 제쳐
대만처럼 AI 슈퍼사이클 수혜 힘입어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 증시가 영국을 제치고 세계 8위 주식시장으로 올라섰다.
 | |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6600선 돌파 마감한 2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9.40 포인트(2.15%) 상승한 6,615.03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2.34 포인트(1.86%) 오른 1,226.18에 마감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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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 전체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45% 이상 급증해 4조400억달러에 이르렀다. 영국 전체 시가총액은 약 3% 증가한 3조9900억달러에 그쳤다. 2024년 말까지만 해도 영국 증시 규모는 한국의 약 두 배 수준이었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인공지능(AI)과 연관된 기업들로 전 세계 투자자금이 이동하면서 한국 주식시장이 급등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두 회사는 현재 800개가 넘는 구성 종목을 보유한 코스피 지수 전체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기업지배구조 개혁과 친시장 정책을 통해 주가 부양을 추진한 것도 추가적인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JP모간자산운용 홍콩의 프란체스코 찬 신흥시장 및 아시아태평양 투자 전문가는 “한국과 대만의 빠른 부상은 단기적인 자산 배분이 아니라, AI 하드웨어 분야에서의 지배력에 의해 주도되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구조적 재조정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에서, 대만은 고급 파운드리에서 슈퍼사이클 수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들 국가의 주식시장으로 장기적인 투자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상승세 역시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이끌었다. TSMC는 현재 대만 대표 지수 시가총액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다. 대만 주식시장의 가치는 현재 4조4800억달러로, 캐나다 증시 규모에 근접하고 있다.
제네바 소재 롬바르드 오디에의 신흥시장 주식 전략가 패트릭 켈렌버거는 “한국과 대만 주식이 유럽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 궤적을 그리는 배경에는 AI의 잠재력, 글로벌 방위비 지출, 기업지배구조 개혁과 같은 요인들이 있다”며 “유럽은 혁신을 상업화하고 규모를 키우는 데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혁신 기업이 등장하고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는 동시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