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출판기념회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의 최근 행보가 정치권에서 새로운 움직임을 불러오면 나쁘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이 전 대표는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연말께 국민의힘을 탈당 후 신당 창당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이날 행사는 이 전 대표가 평소 정치적 동지로 불리는 하 의원의 출판 기념을 응원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당내 주요 전현직 의원들이 참석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당에서는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해 권영세·조해진·김석기·강대식 ·권명호·이인선·백종헌·허은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당 최고위원인 김병민 최고위원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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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이어 “우리 당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권에서 말할 수 있는 자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자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수단의 자유가 보장된 정치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하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신당 창당을 막기 위해 제시한 3가지 조건에 대해 본인의 입장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설치 철회 △(항명 혐의 등으로 입건된) 박정훈 대령 사건에 대해 공정한 수사 및 특검 △이태원 유족들과 윤석열 대통령의 면담 등 3가지 조건을 혁신위에 제안했다. 이를 당 혁신위가 제안하고 윤 대통령이 받아들인다면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 전 대표는 이에 대해 “하 의원이 제시한 3가지 조건은 제 요구안은 아니지만, 확실히 동지인 하 의원이 제 마음을 잘 읽고 있다고 본다. 이들 조건은 국민들이 윤 대통령이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이들 사안에 대해 윤 대통령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 저도 달라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김기현 당 대표가 이날 인재영입을 위한 ‘슈퍼 빅텐트’를 거론하며 비명계도 포함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선 “그 분(김기현 대표)의 삶이 빅텐트와 맞닿아 있어야 하는데 이미 앞선 전당대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과도 화합하지 못한 분이 빅텐트를 친다고 한다”며 “존재의 부정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