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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237.20원) 대비 11.60원 오른 1248.80원에 시작해 점차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날 오후 2시 40분께는 17.10원 오른 1254.30원을 기록하며 1250원 중반에서 등락하는 중이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1254.70원까지 오르며, 지난 19일 11.10원 오른 뒤 9거래일 만의 두 자릿수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대로 마감가까지 상승폭이 유지된다면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23일 하루 만에 20.0원 오른 뒤 가장 큰 폭의 상승세가 될 수 있다.
이날 환율 상승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 베팅에 대한 역내외 달러 매수 수요가 몰리면서 원화 약세 흐름이 짙어졌단 분석이다. 1일(현지시간)부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이른바 양적긴축(QT)가 시작된 데다 5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호조를 보이면서 추가적인 긴축 정책이 힘을 받고 있다. 5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1로 예상치(54.5)를 웃돌았다.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2일 오전 1시 30분께 전일 대비 0.07포인트 오른 102.57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상하이, 베이징 등 주요 도시 봉쇄해제 소식에도 불구하고 달러화가 큰 폭의 강세를 보이면서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1% 상승한 6.7068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5월 ISM 제조업 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이 사라졌고 달러화 강세 베팅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연된 수입업체 결제 등 달러 매수 수요가 많은 모습”이라면서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도 많지 않고 외환당국 개입 경계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 환율 상승폭이 생각보다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증시도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650억원 순매수하면서 5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 코스피 지수는 1.10% 하락하는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800억원 가까이 팔면서 지수는 0.32% 가량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