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2.80%(1600원) 내린 5만5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반기 최대 기업공개(IPO) 기대주로 꼽히던 카카오뱅크는 지난 8월 6일 공모가 3만9000원으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첫 날에는 5만37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됐고 여기서 상한가인 6만9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지난 8월 18일 9만4400원을 기록, 공모가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가 이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지난 9월 한 달 18% 넘게 하락 후 10월에는 8% 가까이 빠졌으며, 이달 들어서의 낙폭만 11.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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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상장 이후 카카오페이는 ‘대규모 물량 공세’ 때마다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카카오뱅크는 우정사업본부의 1조원 규모 블록딜에 9월 2일에는 7% 넘게 주가가 하락하고, 이후 지난 9월 6일에는 1개월 보호예수 물량이었던 약 314만주가 풀리면서 하루 만에 4%대 하락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규제 이슈까지 더해지며 투자 심리에 압박을 가했다.
시장의 기대치를 밑돈 지난 3분기 실적 역시 우려를 더하는 부분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은 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지만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25% 감소했다. 시장 기대치(컨센서스)가 762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를 32% 가까이 밑돌며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셈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분기 116억원에 달하는 일회성 이익의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낮은 유통물량을 보유한 카카오뱅크의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5일자로 3개월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물량은 약 506만주로에 달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질 유통물량이 낮은 만큼 매도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라며 “여기에 넷마블의 지분 처분 유인 역시 높으며, 텐센트 자회사인 스카이블루 럭셔리 인베스트먼트의 지분 잔류 여부도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가에선 카카오뱅크의 향후 포트폴리오 전략에 따라 성장세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으로서의 수익이 높은 성장률을 지속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향후 토스뱅크 등 경쟁자 대비 트래픽 창출 역량을 입증할 필요가 있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