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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놓고 與野 입씨름… “흠집 그만” vs “사퇴하라”

이정현 기자I 2020.12.22 14:08:20

변창흠 인사청문회 하루 앞두고 여야 신경전
비호하는 민주, 의혹 쏟아지자 곤혹
국민의힘 “제2의 조국, 김현미”… 정의당도 비판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 간 입씨름이 이어졌다. 변 후보자에 대한 동시다발적 의혹에 더불어민주당 내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사퇴를 촉구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엄혹한 코로나 시국에서 치러지는 인사청문회인 만큼 고질적인 신상 털기나 흠집내기가 아닌 정책 역량에 집중해야 한다”며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을 살피고 정책에 대한 가치관과 소신을 확인할 수 있게 해달라”고 야당에 협력을 요청했다. 변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무차별 공세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구의역 김군’ 사건 막말 논란을 무마하기 위해 변 후보자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찬성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변 후보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진성준 민주당 의원에 보낸 사전 질의 답변서에서 “중대재해법 뿐만 아니라 건설안전특별법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막말에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 변 후보자는 “당시 발언은 소홀한 안전관리로 인한 사고가 미치는 사회적 파장을 강조하려는 취지”였다며 “발언의 취지와 관계없이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변 후보자의 답변과 관련해 진 의원은 “4년 전 잘못된 발언은 분명히 비판받아야 하지만, 현재 노동자의 산업안전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제도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후보자의 현재 생각도 주목하여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여당이 나서 변 후보자를 비호하고 있으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직 시절 인사 관련 의혹, 장녀의 입시 관련 허위 인턴경력 의혹 등이 계속해서 불거지는 건 부담스럽다. 박성민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을 위해 일하고자 한다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야당은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국민의힘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일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법적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들은 “변 후보자는 즉시 자진사퇴 하라”며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자격을 상실한 변 후보자를 더는 청문회장에 세울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후보자 자질과 능력을 넘어 인성이 부족해 장관직을 수행하기 어렵다. 변 후보자의 지금까지 행적을 보면 국민의 비난과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제2의 조국, 추미애, 김현미가 될 것이 자명하다”고 비판했다.

정의당도 변 후보자에 사과를 촉구하며 몰아세웠다. 심상정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민의 이해와 유가족의 용서가 전제될 때만 정의당은 변창흠 후보자를 장관 후보자로서 인정할 수 있다”며 “시대착오적 인식부터 점검하고 퇴출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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