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맥주가 생각나는 여름 ... 누구에겐 '독' 술 골라마셔야

이순용 기자I 2018.07.05 15:37:14

맥주 마셨을때 배탈라고 아픈 사람은 소주를 마시는 것이 더 낫다.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술의 기원은 과학이 발달할수록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함무라비 법전, 성경, 이집트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등에도 포도주나 술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신석기 유적에서 발견된 토기 조각들 중 일부에서 쌀과 꿀, 과일을 발효시켜 만들어진 성분이 발견되기도 했다. 즉 9000년 전에도 술 빚는 기술이 있었다는 것이다.

인류가 존재하며 술은 항상 우리 가까이 있었다. 동의보감에서는 술의 기본적인 성질을 대열대독(大熱大毒)이라고 표현한다. 열이 많고 독도 많다는 뜻이다. 적당히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고 우울함을 해소하고 기분이 좋아지지만 도를 넘쳐서 과음을 하게 되면 뇌의 전두엽의 기능이 마비돼 억제가 되지 않아 실수를 하게 된다. 술은 양면성이 있기 때문에 적당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장의 건강 상태에 따라 술도 골라서 마셔야 한다.

무더운 여름 가장 사랑 받는 술은 시원한 맥주 한 잔이다. 맥주의 주원료는 보리인데 유전적으로 글루텐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이 태어난 사람들은 맥주를 마셨을 때 배가 아프고 탈이 나는 것은 물론 몸 여기저기가 아픈 염증반응에 시달릴 수도 있다. 보리에 있는 글루텐이 몸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이 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일까. 우리가 음식을 먹는 목적은 에너지를 얻기 위함이다. 음식을 먹게 되면 위장으로 가서 여러 가지 소화 효소가 합쳐져서 소장으로 이동한다.

소장은 음식을 분해해 영양분을 흡수하는 곳인데 음식을 분해 하는 것이 바로 장내세균들이 하는 일이다. 소장에는 약 200조개의 균이 있고 유익균과 유해균의 비율이 85:15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불행하게도 부모 중에 장이 좋지 분이 있어서 그 장을 유전 받았을 경우 좋은 장내 환경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유해균이 좋아하는 단 음식, 단 과일 등을 먹게 되면 장내 유해균이 증식해 유익균과 유해균의 비율이 25 대 75로 바뀌게 된다.

이렇게 장내 유해균이 많아지게 되면 일차적으로 소장벽에 있는 융모가 죽으면서 새는장증훈군이라는 장누수증이 오게 된다. 융모가 죽으며 장벽은 느슨해지고 이 틈을 통하여 음식에 있는 독소, 소화되지 못하는 우유 속 카제인 단백질, 밀가루 및 곡류의 글루텐 단백질이 피로 들어가고 깨끗하지 못한 혈액은 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변기원 변한의원 원장은 “평소 장이 좋고 글루텐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가 있다면 맥주를 마셔도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보리나 밀을 원료로 만든 술보다는 쌀로 만든 술이 더 낫다. 평소에 맥주를 마시고 설사가 나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사람이라면 소주나 양주를 칵테일 해서 마시는 것이 맥주를 마실 때보다 속이 훨씬 편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요즘처럼 날씨가 더울때는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게 마련인데 장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맥주나 소맥보다는 소주를 단독으로 먹는 것이 장 건강에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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