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강남 재건축 분양대전 개막… 실수요자 재편돼 내집마련 기회

김기덕 기자I 2017.09.05 14:58:13

8·2 대책 후 신반포센트럴자이 첫 분양, 규제 효과 '가늠자'
1만2278가구 공급… 투기수요 걷혀 실수요자 당첨 확률↑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올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서울 강남권에서 본격적인 분양 대전이 펼쳐진다. 특히 생활 인프라나 교통망이 잘 갖춘 입지가 우수한 지역에서 공급되는 재건축 단지가 많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11에 따르면 분양 성수기가 시작되는 9~11월 가을 이사철 기간 동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비롯해 경기 과천 등 강남권에서는 재건축 7개 단지, 1만 227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8.2 대책 후 강남권에서는 첫 분양하는 단지로 이번 규제 효과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이달 중 삼성물산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개포시영아파트 재건축 단지)를, GS건설은 서초구 잠원동에서 ‘신반포 센트럴자이’(신반포 6차 재건축 단지)를 선보인다.

다음달에는 롯데건설이 강남구 청담동에서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청담삼익 롯데캐슬’을 분양할 계획이다. 같은 달 강동구에서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고덕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 ‘고덕 아르테온’을 분양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첫 분양이 시작되는 과천에서는 10월 대우건설의 ‘과천주공 7-1단지’와 11월 롯데건설과 SK건설 컨소시엄의 ‘과천주공 2단지’의 재건축 단지가 각각 분양에 나선다.

이들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8.2 대책으로 강도 높은 규제를 받는 지역에 속한다. 투기지역(강남·서초·송파·강동구)과 투기과열지역(과천)에 포함되면서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가 40%로 강화됐고, 투기지역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1건 이상 받고 있는 세대가 추가로 받을 경우에는 대출 금액이 10%씩 더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분양시장에서는 이러한 고강도 규제가 주거 선호도가 높은 강남권 입성의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8·2 대책으로 분양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됨에 따라 교통·교육·생활편의시설 등 입지가 중요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규제의 적용을 받는 지역은 이미 시장에서 입지적 가치가 검증된 곳이라 안정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규제 효과로 강남권 투기 수요가 걷히면서 청약 당첨 기회가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다.

8·2 대책 후 새 아파트는 기존 아파트에 비해 집값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실제 8월 1주차~9월 1주차까지 강동구 내 입주 1~5년차 아파트의 3.3㎡당 집값 상승폭은 1.25%(2400만→2430만원)로 10년 초과 아파트(-0.64%)보다 높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평균(0.19%)과 비교해도 입주 5년 이내 새 아파트가 없는 과천시를 제외한 △강남(0.82%) △서초(0.26%) △송파(0.16%) 등 다수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은 학군과 교통, 생활편의시설 등 3박자를 고르게 갖춰 이전부터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분양에 관심이 높았다”면서 “8·2 대책 후 투기 수요가 빠지면서 청약 당첨 확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진 만큼 내 집 마련을 고민 중인 실수요자라면 연내 분양될 알짜 재건축 분양 단지를 노려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자료: 부동산114 및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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