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미국 주요 대도시의 지난 5월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기대했던 것보다는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8일(현지시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케이스 쉴러가 함께 발표한 20개 대도시의 5월 주택가격 지수는 전년대비 4.9% 상승했다. 이는 전월과 동일한 수치로, 전문가 예상치는 5.7% 상승이었다.
10개 대도시의 경우에는 전년대비 4.7% 상승하며 지난 4월 기록한 4.6%를 소폭 웃돌았다. 전국적으로도 4.4% 상승하며 전월의 4.3%를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덴버가 전년대비 10%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고, 샌프란시스코와 댈러스가 각각 9.7%와 8.4%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 주택 시장은 상당한 상승 모멘텀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데이비드 블리처 S&P 다우존스 지수위원회 회장은 다른 많은 지표들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집값은 임금상승률 혹은 인플레이션의 두 배 이상 뛰어오르며 주택 구입에 대한 부담을 늘리고 있다. 아울러 주택착공과 신규주택판매 등의 지표는 정상 수준 이하인 것으로 평가됐다.
블리처 회장은 “앞으로 2년 가량 주택가격 상승률은 가속화되기보다는 둔화될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계절조정을 반영하지 않은 5월 주택가격은 10개 대도시 및 20개 대도시 모두 전월대비 1.1% 상승했다. 계절조정을 반영한 경우에는 전월대비 각각 0.2% 하락했으며 전국 가격은 변화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