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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증권사 계좌에 예치한 현금으로 향후 주식 매수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대기자금이다. 예탁금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줄어든 건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신규 매수를 보류하거나 증시 밖으로 이동한 투자자가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꼽히는 머니마켓펀드(MMF)나 커버드콜 상품으로 자금 이동이 뚜렷하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는 최근 일주일간 1411억원이 몰려 전체 자금유입 10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1Q 머니마켓액티브’(910억원), ‘RISE 머니마켓액티브’(843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681억원) 등이 자금유입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주식시장에서 예·적금이나 펀드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수신 잔액은 2622조5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28조8000억원 증가했다. 여신 잔액은 2602조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2조7000억원 늘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며 은행 수신 증가세가 둔화하고 여신이 늘었으나 이 격차가 역전됐다.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가 급격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며서 투자자들의 대응 여력이 약해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코스피 시장에만 2번의 서킷 브레이커와 6번의 매도 사이드카, 3번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커진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은행권의 잇따른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이 개인들의 매수 여력을 제한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이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일주일에 1회 꼴로 발동하는 시장에서는 펀더멘털 개선 논리만으로 대규모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개인 투자자가 시장을 지지하고는 있으나 한은 금리인상, 정부의 대출 규제, 예탁금 감소 등을 고려시 무한정 개인의 순매수 여력이 확장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예탁금 감소가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나 투자심리 악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지난달 말부터 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하자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하면서 이미 투자 자금을 소진해 예탁금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쉽게 말해 투자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 증시에 묶여있다는 의미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고객 예탁금 감소는 추가 매수 여력의 축소로 볼 수 있다”면서도 “이를 개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과 개인 수급 악화 신호로 해석하기는 성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예탁금의 하락은 결과일 뿐 원인이 될 수 없다”며 “코스피 7000~8500선 사이에서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집중됐다는 점에서 투자 여력 감소보다는 향후 반등 시 매도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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