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엑스업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이런 변화를 농업 분야 진출의 출발점으로 짚었다. 그는 “국내 농업은 이미 자동화 필요성이 충분히 커진 상태”라며 “기존 농기계에 AI(인공지능), 자율주행, 비전 기술등을 접목하려는 수요도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장 잔디 복원과 제초 작업에 쓰이는 로봇을 개발해 온 엑스업이 이제 농업을 다음 시장으로 겨냥하는 배경이다.
이 대표는 “많은 로봇 기업들이 100명의 노동을 10대의 로봇으로 줄이는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실은 100명이 필요한데 현재 10명밖에 없는 산업이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엑스업은 기존의 노동력을 대체한다기 보다는 사람 자체가 없던 산업 구조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엑스업은 골프장 잔디 복원과 제초 작업에 투입되는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LG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 ‘스튜디오341’에서 개발을 시작해 2024년 분사했고, 올해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프로젝트(DIPS)’에도 선정됐다. 넓은 야외 공간을 스스로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훼손 지점을 찾아 작업까지 이어가는 자율주행 기반 필드 로보틱스 기술을 바탕으로 농업용 작업 솔루션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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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서 먼저 입증된 '필드 로보틱스'
골프장은 보기에는 정돈된 공간이지만 실제 운영은 손이 많이 가는 현장이다. 잔디가 패인 자리를 메우고, 공에 눌린 잔디를 세우고, 잡초를 제거하는 작업이 매일 반복된다. 이 대표는 “겉으로 보면 단순 관리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 현장에선 수작업 비중이 높다”며 “방대한 면적에서 같은 작업이 반복되기 때문에 사람이 계속 대응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엑스업의 핵심 제품은 골프장 잔디 복원 로봇 ‘채움’이다. 채움은 GPS를 통해 골프장의 구조를 익히고, 여기에 더해 자체 AI 비전을 결합해 스스로 잔디 손상 부위를 찾아 자동 복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대표는 “홈을 메우고, 눌린 잔디를 복원하고, 잡초를 제거하는 작업까지 한다”며 “이런 기능을 구현하려면 제어 기술과 비전 기술, 매핑 기술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이 눈으로 보고 손으로 처리하던 일을 로봇이 주행과 인식, 작업까지 묶어 수행하도록 만든 것이다.
회사는 채움을 현장에 투입하는 과정에서 넓은 면적, 경사 지형, 계절 변화, 야간 작업 등 다양한 조건을 경험하고 데이터흘 쌓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로봇이 농업 분야와 같은 다른 야외 환경에서도 지형과 식생을 인식하고, 손상 지점을 찾아 이동한 뒤 작업까지 이어갈 수 있는 구조를 다듬어 왔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골프장 면적이 최소 20만평인데, 그 지역의 맵을 구축하는데만 일반적인 로보틱스 기업의 기술로는 최소 3일에서 일주일이 걸린다”며 “또한 날씨가 좋지 않거나 구름이 많으면 AI비전이 없는 로봇의 경우 GPS 데이터를 받기 힘들어져 장님이나 다름 없는 상태가 된다”고 했다. 이어 “엑스업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2세대 GPS와 AI비전 등을 통해 약 4시간만에 맵핑을 끝낼 수 있다”며 “로봇이 바로 주행에 들어갈 수 있는 알고리즘 특허 기술을 개발해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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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대체가 아니라 보완”…인력 공백 메우는 로봇시대 온다
이 대표는 골프장을 농업 현장과 별개의 시장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한다. 잔디를 관리하고 넓은 면적을 이동하며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구조가 농업과 닮아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골프장에서 쓰이는 장비 상당수도 농업 기계에서 파생된 경우가 많다. 그는 “땅이 있고, 풀이 있고, 야외에서 반복 작업이 일어나는 환경이라면 골프장이든 농업이든 기술적으로는 연결된다”며 “골프장에서 검증한 자율주행과 비전 인식 기술은 농업 쪽으로 충분히 확장 가능하다”고 말했다.
엑스업이 보는 농업 로봇의 역할도 여기에 맞춰져 있다. 사람이 타고 운전하는 기존 농기계에 자율주행과 비전 인식 기능을 얹어,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작업부터 무인화하는 방식이다. 초기에는 잔디·풀 관리 계열 장비부터 시작하지만, 이후에는 잡초 제거, 상태 식별, 정밀 작업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회사는 보고 있다.
실제 농기계 업계의 반응도 있었다. 이 대표는 “채움 선보인 뒤 국내 주요 농기계 업체들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며 “기존 내연 기반 농기계를 전동화하고 자율주행을 붙이는 방향의 프로젝트를 제안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엑스업은 국내 대형 농기계 업체와 자사 로보틱스 솔루션과 농기계를 결합하는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 농기계 산업이 이제 자동화 전환 초입에 들어섰다고 봤다. 그는 “존디어(JohnDeere), 토로(Toro) 같은 해외 주요 농기계 업체들은 농업 장비와 골프장 장비를 따로 떼어 보지 않고 무인화를 진행해 왔다”며 “국내 시장은 아직 사람이 타는 구조가 중심이지만 최근에는 AI와 로보틱스를 붙여야 한다는 인식이 점차 생겨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엑스업의 무대를 농업 하나로 한정하지 않고 ‘야외 작업 자동화 플랫폼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대표는 “농업뿐 아니라 스포츠 필드와 인프라 유지관리, 국방도 결국 야외에서 반복 작업이 이뤄지고 인력 부족이 심각한 산업”이라며 “사람과 장비가 닿지 않은 곳부터 시작해 자율 작업으로 필드 데이터를 수집하고 솔루션을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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