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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kg’ 참치 1300마리 잡고도…“전량폐기” 영덕,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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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미 기자I 2025.07.09 11:03:50

전날 영덕 앞바다서 참다랑어 1300마리 어획
무게 130~150㎏에 달해…그러나 ‘폐기 처리’
국제법인 쿼터제 때문, 초과 어획분 유통·판매 금지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경북 영덕 앞바다에서 참다랑어가 대량 어획됐지만 쿼터제로 인해 전량 폐기되면서 어민들이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다.

9일 영덕군·강구수협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영덕 강구면 앞바다에 설치한 정치망 어장의 그물에 길이 1~1.5m, 무게 130~150㎏에 달하는 참다랑어 1300여 마리가 걸렸다.

영덕서 잡힌 대형 참다랑어.(사진=영덕군 제공)
이 정치망 그물은 영덕군과 포항시 경계에 설치돼 있으며 13명(포항 4명·영덕 9명)이 소유하고 있어 포항 지역 수협에 600마리, 영덕 지역 수협에 700마리가 들어왔다.

당초 오징어·고등어 등을 잡기 위해서 설치된 그물이지만, 참다랑어가 고등어와 정어리를 먹으려고 들어왔다가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6일에도 영덕 강구면 삼사리 앞바다 정치망 어장의 그물에도 길이 1∼1.5m, 무게 30∼150㎏ 참다랑어 70마리가 걸렸다. 이 참다랑어는 수협에서 ㎏당 1만4000원에 위판됐다.

지난 7일 오전 2시께 경북 영덕군 강구면 삼사리 앞바다에 설치된 정치망 9개소에서 참다랑어 1만4206㎏가 어획됐다.(사진=영덕군 제공)
그러나 8일 어획된 참다랑어는 폐기되거나 가축 사료 등으로 처리될 예정이다. 각 국가 간 연간 어획량을 규제하는 국제법인 ‘참다랑어 쿼터제’ 때문이다.

지난해 경북에 할당된 쿼터는 185톤이었지만 올해 110톤으로 줄어들었고, 영덕에는 단 35톤만 배정돼 초과 어획분은 유통이나 판매가 금지된다. 이로 인해 쿼터량 이상 어획된 참다랑어는 바다에 버려지거나 폐기물 업체를 통해 전량 폐기되고 있다.

한편 대형 참다랑어가 영덕 앞바다에서 대량으로 어획되는 일은 드문 일이다. 하지만 최근 기후 변화·해수 온도 변화 등으로 최근 영덕 앞바다에서는 참다랑어 포획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다랑어는 따뜻한 바다를 좋아하는 아열대성 어종이라 대형 원양어선이 멀리 태평양에서 잡는 생선이란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온난화로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우리나라 동해까지 올라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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