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당 소속을 넘어 서울시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권 ‘기후동행카드’의 동참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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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11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시·의정부시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 업무협약’을 맺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양 도시 간 광역교통 협력체계 강화를 위한 논의를 나눴다고 밝혔다.
의정부시는 경기북부의 중심지로서, 지리적으로도 서울북부와 직접 맞닿아 있어 출퇴근 등 필수 생활권의 연계가 높다는 게 시 측 설명이다. 1호선, 7호선 등 의정부 관내 도시철도가 서울 도심 및 강남 지역과 맞닿아 있고, 버스 등 양 도시간 환승 연계가 매우 높다. 올해 5월에는 서울09번·서울10번 서울동행버스 2개 노선을 신설해 교통 접근성을 높였다.
업무협약 이후 시스템 개발 및 관련 절차를 거쳐 의정부시에 ‘기후동행카드’가 적용되면 의정부 관내 1호선과 의정부 경전철에서도 무제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구리·남양주·고양·김포 등 경기도 내 인근 지역 도시철도 이용 가능 구간까지 더하면 교통 편의성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운영 중인 의정부 지역 도시철도 중 전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의정부 경전철’은 김포시 ‘김포골드라인’에 이어 시외 지역 경전철 중 서비스 구간으로 포함된다. 7호선 장암역은 의정부시 관내의 주요 역사이며, 이미 기후동행카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또한 서울시는 의정부를 경유하는 서울 면허 시내버스 8개 노선에 이미 ‘기후동행카드’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서울 지하철, 서울 버스, 공항철도 (인천공항1·2터미널) 하차 등 다양한 노선을 연계하면 활용성이 더욱 높아진다.
◇“당적 넘어 시민 선택지 넓히는 차원에서 결정해달라”
다만 오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의 지자체장이 있는 지역을 넘어 경기권의 다양한 지자체가 기후동행카드에 동참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앞서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출시 1년 만에 7개 지역과 업무 협약을 체결해왔다. 지난 11월 30일부터는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이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히면서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재 김포, 과천, 고양, 남양주, 구리 등 10여 개의 시외 지역에서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해 도시철도를 탑승할 수 있다. 다만 이들 모두 지자체장이 국민의힘 소속이라는 한계가 있다.
오 시장은 “어느 경기도 지자체든 동일한 조건으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도록 한다는 게 우리의 일관된 입장인데 안타깝다”며 “시민의 선택지를 넓혀드리는 것이 경기도민이나 서울시민에게 이득이다. 그런관점에서 당적과 무관하게 아직 동참하지 않고 있는 지자체들은 마음을 넓게 열고 결정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지하철과 버스가 만성적자인 상황에서 계속해서 기후동행카드 사용범위를 확장하면 적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질문에는 “기후동행카드에 들어가는 예산이 전체적으로 1000억원 가량인데, 이것은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에 대한 교통복지 제공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예산에 구애받지 않고 기후변화에 대응한다는 분명한 가치로, 예산 이상의 편익을 제공한다는 확신으로 임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