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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의료계를 향해 의과대학 증원 규모에 대한 “통일된 안을 제시해달라”고 주문한 데 대해 조 교수는 “통일 안을 충분히 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조 교수는 “의료계가 (통일 안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은 있지만 (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작은 되지 않았다고 알고 있다. 이를 두고 통일된 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일 안 준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각 의대가 어느 정도 학생을 받아 가르칠 수 있는지 현재 조건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과 대한민국 의학교육 평가시스템에 맞도록 교육 여건을 준비하는 게 먼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증원에 관한) 연구자료도 검토하겠지만 (연구자료가) 현실과 많은 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현장 의견을 가장 많이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회(대전협) 회장 간 조건 없는 만남도 촉구했다.
조 교수는 “박단 대전협 회장에게 부탁한다”며 “윤 대통령은 현재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다. (윤 대통령이) 박 대표를 초대한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봐 달라. 잠시나마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배움의 현장을 떠난 전공의가 1만 3000명에 달한다. 대표 한명이라도 5분만 안아달라”며 “‘젊은이들의 생각을 미처 듣지 못했네’와 같은 말을 되뇌면서 5분만 팔과 어깨를 내어달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과 박단 대표의 만남이 성사되면 (언론에서는) 두 분의 만남을 존중해달라”며 “두 분의 만남을 정치적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 문외한인 교수의 관점에서는 모든 것이 정치 관점으로 해석되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며 “대통령께서도 (전공의들이) 반항만 한다고 고깝게 여기지 마시고 아들딸들에게 귀를 내어주고 사랑의 마음으로 깨어나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자리를 빌어 이 의료사태로 인해 불안함과 불편함을 겪고 계실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전의교협이 정부의 의대 증원을 취소해 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이 각하됐다. 다만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 수험생·학부모, 부산대 의대 학생·교수·전공의, 전국 의대생 등 의료계가 정부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 5건에 대한 법원 결정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