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최고위원에 김석기…TK출신 지도부 합류

김기덕 기자I 2023.11.23 17:29:33

국민의힘, 제9차 전국위원회 열어 최종 의결
영남권 재선 김석기 선출…도로 영남당 비판도
공관위 구성·중징계시 당협위원장 궐위안도 포함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민의힘은 23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사퇴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 후임으로 김석기 의원(경북 경주·재선)을 새 최고위원으로 선출했다. 이로써 앞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수도권 위주 인물을 재배치하며 ‘김기현 2기 체제’를 완성했던 국민의힘 지도부에 TK(대구·경북) 출신 현역이 또다시 포함하게 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온라인 총회 형식으로 제9차 전국위원회를 열어 김석기 의원을 당 최고위원으로 선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당 전국위원회에 속한 선거인단 824명 중 576명이 참여해 찬성 560명, 반대 16명으로 안건은 최종 통과됐다.

앞서 당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3일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후보자 등록 공고를 내고 14일부터 후보자 등록을 진행했다. 이 결과 김석기 의원만 단독으로 신청해 결국 이날 전국위 의결로 최고위원으로 합류하게 됐다. 범친윤계에 속한 김 의원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현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원회 여당 간사이자 당 재외동포위원장도 맡고 있다.

지난 3·8 전당대회를 통해 김기현 지도부 출범 후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제주 4·3 사건 발언 등으로 당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태영호 최고위원이 사퇴하면서 그 후임으로 김가람 최고위원이 선출된 바 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5·18 민주화 운동, 전광훈 목사 관련 발언 등이 논란이 돼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호 혁신안으로 대사면을 제안하면서 사면이 결정됐지만, 김 전 최고위원은 징계 취소를 앞두고 결국 최고위원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현재 당 지도부에 속한 선출직 최고위원은 조수진 의원(비례대표·초선)을 제외하고는 모두 원외 인사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김 최고위원의 합류로 김기현 지도부 체제가 안정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앞서 당 쇄신 차원에서 지도부에 속한 임직 당직자가 모두 사퇴하며 수도권 위주 인선을 마무리한 상황에서, 또다시 영남권 출신 친윤계 의원을 포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전국위에서는 당헌·당규 개정안 의결을 통해 총선 룰과 인재 영입을 주관하는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시점도 기존 ‘선거일 120일 전’에서 ‘90일 전’으로 고쳤다. 당은 정기국회 마감을 앞두고 여야 간 쟁점 법안, 탄핵안 등과 관련해 정쟁이 예상되는 만큼 이를 안정화시킨 이후 공관위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같은 당헌 개정으로 당은 내년 1월 11일 이전에만 공관위를 구성하면 된다.

아울러 전국위는 이날 지역구 후보자 공관위원이 비례대표 후보자 공관위원을 겸직이 가능하는 방안과 국민공천배심원단 운영을 바꿀 수 있는 개정안도 의결했다. 또 ‘당협위원장이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는 경우 즉시 궐위된다’는 규정도 당규에 신설하기로 했다.

김석기 최고위원 보궐선거 후보자가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9차 전국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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