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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의 기준가가 대폭 하락하면서 시장에서 보는 기업가치도 크게 고꾸라졌다. 서울거래 비상장 플랫폼에서 이날 기준가(2만650원)를 토대로 산정한 기업가치는 8073억원으로, 장중에는 8000억원대마저 붕괴되기도 했다. 컬리는 지난 2021년 말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에서 4조원의 몸값을 인정받았지만, 현재 시장에선 1조원 수준도 못 미치는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투자자들의 패닉셀링은 다른 비상장 주식 종목으로도 전이되고 있다. 서울거래 비상장 플랫폼에서 오아시스의 이날 기준가는 2만3500원으로 전날 대비 14.55% 내렸다. 다만 증권플러스 비상장 플랫폼에선 4일 기준가가 전거래일 대비 4.78% 상승한 2만8500원으로 집계됐다. 오아시스는 컬리와 같은 새벽배송 업체로서 컬리의 상장 철회에 따른 부진이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한편, 대기자금 수요가 오아시스로 쏠릴 수 있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달 29일 상장예비심사가 승인된 오아시스의 주당 예정발행가 3만9600~4만6200원인 점을 고려하면 하단 대비 1만원 넘게 하회해 투자자들의 우려는 점증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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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선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물가를 잡기 위해 고강도 긴축 정책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4일(현지시간) 올해 최종 기준금리를 5.4%까지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는 지난달 연준이 내놓은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인 5.1%보다 높은 수준이다.
고강도 긴축 정책 여파에 올해 IPO 시장은 부침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거시경제 영향이 덜한 중소형 기업들이 대어보다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도 지난해처럼 대형사들의 IPO 시도는 어렵고, 공모가 100억~200억원 규모의 중소형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지는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높은 수준의 시중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커 실적 안정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기업들은 IPO 도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