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美 테이퍼링 '도비시'의 재해석…환율, 이틀째 상승

최정희 기자I 2021.11.04 16:03:48

환율 1180원 초반대서 거래 종료
달러인덱스 94선으로 다시 올라
외국인 3000억원 순매수 전환했으나 시장 영향 제한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상승하며 1180원대 초반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이 장 초반 도비시하게 해석되며 달러인덱스가 하락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상승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연준의 테이퍼링에 대한 재해석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또 영란은행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파운드화 약세로 달러 강세로 작용하고 있단 평가다.

4일 환율 흐름(출처: 서울외국환중개)
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81.60원)보다 1원 상승한 1182.6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역외 환율이 3원 가까이 하락하면서 이날 환율은 1178.50원에 개장한 직후 1177.00원까지 쭉 미끄러졌으나 바로 우상향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외환시장에선 FOMC의 테이퍼링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인덱스는 장 초반까지만 해도 94선을 하회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으나 94선을 다시 회복했다. 반면 장 초반 1.6%대로 올라섰던 미국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다시 1.6%를 하회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우리나라 시각으로 이날 9시) 영란은행의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된 상황에서 영란은행의 금리 결정 등에 대한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이 파운드화 매도로 대응하고 있다”며 “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이에 오전, 점심 때 역내외 롱심리(달러 매수)가 강해졌다”고 밝혔다.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강했다. 장 초반 역외 NDF환율의 하락으로 환율이 시작점이 1170원 중반대로 낮아지다보니 결제수요로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환율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3000억원 넘게 순매수, 하루 만에 매수세가 전환됐으나 코스피 지수는 300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온 영향이다.

김승혁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많은 매도세를 보였는데 개인의 경우 테이퍼링이 시장에 선반영됐든 아니든 관계 없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며 “FOMC결과에 대한 매파적 측면에 새로운 해석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집계된 거래대금은 85억41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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