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 사장은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갤럭시노트 단종설’에 대한 주주의 질문에 “하반기 노트 시리즈 출시는 어려울 수 있다”라고 답했다.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노트’ 단종설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고 사장은 “S펜 사용경험은 어느 누구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열심히 노력해온 분야”라며 “갤럭시S21 울트라에 S펜을 구현했다. 1년에 S펜 적용한 플래그십 모델을 2개 내는 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21과 갤럭시노트21 간 자기잠식(카니발라이제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와 노트 시리즈를 선보여왔다. 올해는 S시리즈 최초로 최상위 모델에 S펜 기능을 탑재하면서 노트 시리즈가 단종설에 힘이 실렸다.
S펜은 대화면과 함께 노트 시리즈를 차별화하는 주요 특징이었기 때문이다. 외신은 물론 업계 안팎에서도 올해를 마지막으로 갤럭시노트가 단종 수순으로 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노트 단종설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신제품을 내놓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시기는 달라질 수 있지만 내년에는 지속적으로 해 나가려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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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혁신형 폼팩터(기기 형태)인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한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고 사장은 “지난해 폴더블폰 수급의 가장 큰 문제는 디스플레이였으나 이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됐다”며 “폴더블폰을 일반폰만큼 생산 가능하냐고 하면 아직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대(大)화면 폴더블폰인 ‘갤럭시Z 폴드’ 시리즈는 슈퍼 프리미엄 포지션을 공고히 하고, 클램셸(조개 껍데기) 타입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밀레니얼 세대와 여성 고객을 공략한다방침이다.
그는 또 최근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가 스마트폰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영향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현재 100%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씀드리기 어렵고 2분기에 문제가 예상되지만 경영에 큰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IT업계에서 반도체 관련 부품들의 공급과 수요 언밸런스(불균형)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며 “사업부장들이 해외 출장 등을 통해 협력사들과 만나고 있고 매일 아침 공급 문제를 가지고 임직원들이 달려들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