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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4년에 한 번 미국의 인프라 상황을 점검해 등급을 매기는 미국토목학회는 올해 미국 인프라 시설을 평균 C-로 평가했다. 4년 전 D+보다 향상된 수준이지만 개선 여지가 많다는 게 토목학회 평가다.
구체적으로는 17개 항목 중 2개 항목만 C-보다 높은 등급을 받았다. 항구와 철도가 각각 B-와 B등급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대부분 완공된 고속도로와 교량은 D-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댐과 도로, 제방 등은 D등급에 그쳤다.
등급별로 D는 열악한 수준, C는 보통 수준, B는 현재로서는 적당한 수준을 의미한다. 최상위 등급인 A는 인프라 시설에는 좀처럼 부여되지 않는다.
평균 등급을 B 수준으로 개선하려면 10년간 5조9000억 달러 (약 6638조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 토목학회 설명이다. 이는 그간 미 정부와 민간부문이 사용해 온 예산에 비해 2조6000억달러(약 2925조원)가 많은 금액이다.
학회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잇따르며 전반적인 인프라가 손상됐다며 인프라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프라 투자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역점을 두는 사업이다. 대선 선거운동 당시 인프라 건설 부문에 2조달러(약 2250조원)를 투자해 전기차 충전소를 보급하는 등 공공 교통을 지원한다고 공약할 정도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양당 회동에서 새로운 인프라 건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최고의 인프라 건설을 한다면 단순히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세계적으로 엄청나게 큰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이 보고서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프라 사업을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적기에 발표됐다”며 “미국 고속도로, 댐, 교량 개선이 매우 절실하다는 증거로 사용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