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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한국투자證 사장 "쉬지 않고 자기자본 돌리겠다…IB 강화 청사진"

박정수 기자I 2019.01.07 14:15:29

IB 경쟁력 강화로 영업이익 1조 달성
IT업체 증권업 경쟁…지주 차원에서 태스크포스 가동
계열사 협업 확대…카카오뱅크 계좌개설 서비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대표이사)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쉬지 않고 자기자본을 돌리겠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대표이사)의 말이다. 투자은행(IB) 전문가답게 정 사장은 올해 목표를 IB 경쟁력 강화로 세웠다. 특히 영업이익 1조원 돌파라는 목표를 IB를 통해 달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 사장은 정보통신(IT) 기업들이 증권업 영역까지 넘보는 만큼 디지털 금융 경쟁력도 높여 업계 내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 IB 강화로 영업이익 1조 달성

정 사장은 7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취임 후 첫 간담회를 열고 신년사에서 내놓은 중점 추진 사항에 대한 세부적인 전략을 설명했다. 중점 추진 사항은 △계열사 및 본부 간 시너지 일상화 △자원 활용 최적화 및 철저한 리스크 관리 △디지털 금융 경쟁력 제고 및 업무혁신 문화 장착 △해외 현지 법인 성공적 안착 및 경쟁력 확보 △고객 중심·고객 수익률 중심·정도 영업 등이다.

세부 전략 면면을 보면 IB 경쟁력 강화를 염두에 두고 세웠다. 정 사장은 “작년 사업 포트폴리오만 봐도 리테일이 30%, IB가 70% 수준”이라며 “이제는 리테일 부문에서 사업 계획을 달성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잘하는 IB를 통해 올해 영업이익 1조 돌파, 3년 내 순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선으로 자기자본(PI)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정 사장은 “IB 사업자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이 열위에 있다”며 “수익성, 시급성, 회수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PI 북(자기자본 투자 고유계정)을 쉴 새 없이 돌릴 것”이라고 전했다.

◇ 카카오뱅크 협업…상반기 계좌개설 서비스

한국투자증권은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정 사장은 “카카오페이 등 IT 기업들이 증권업에 도전하고 있다”며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로는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한국금융지주 차원에서 태스크포스(TFT)를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디지털 금융 부문은 올해 내내 강화할 생각”이라며 “고객 데이터베이스(DB) 등 새로운 비즈니스에 활력 있게 접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차원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와의 시너지를 통해 새 서비스를 내놓는다. 정 사장은 “계열사 시너지 강화 차원에서 올해 1~2분기에 카카오뱅크와의 계좌개설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며 “다른 금융기관을 통해서 계좌를 개설하는 것보다 훨씬 집중적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선착의 효’…“발행어음 선두 면모 보일 것”

발행어음 시장에서는 선두주자의 면모를 보일 것이라 자신했다. 정 사장은 “최근 경쟁사들이 발행어음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나 이 시장에서는 누가 먼저 사업했는지가 중요하다”며 “‘퍼스트’란 이름으로 브랜드화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외화 발행어음도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먼저 했다”면서 “최초 사업자의 선점 효과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발행어음과 관련된 징계에 관해서도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오는 10일 금융감독원은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자금 활용 문제에 대한 징계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어떻게 일을 처리했는지 명확하게 당국에 입장을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문제가 있을 시에는 당연히 수긍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단기금융업 일부 정치 조치 등 최악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 사장은 1988년 동원증권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한국투자증권 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27년간 IB본부에서 일했으며 2016년 개인고객그룹장으로 옮긴 뒤 1년 만에 자산관리 부문 수탁액을 2조2000억원 늘리는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

주요 업적으로는 2004년에 LG필립스LCD(현재 LG디스플레이)를 국내 최초로 뉴욕과 한국 거래소에 동시 상장했고 2007년에 삼성카드, 2010년에 삼성생명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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